전자상가와 PC통신 동호회가 반(反) 마이크로소프트(MS) 운동에 나선다.
용산전자단지 상점가진흥조합(조합장 윤준호)은 전국 전자상가 컴퓨터상우회, PC통신동호회와 공동으로 MS의 운용체계 독과점에 따른 폐해와 공정하지 못한 사례를 모아 공개하고 서명운동과 항의시위 등 단체행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조합은 우선 전국 컴퓨터상가 출입구에 서명운동을 벌일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13일부터 컴퓨터상가 외벽에 MS의 개선을 촉구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17일까지 상인과 소비자가 참여하는 서명운동을 실시한다.
24일 오후 2시부터는 전국 컴퓨터상가를 모두 철시하고 상가 인근에 마련된 행사장소에서 각 지역상우회 주도로 1차 MS 규탄 총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내 PC통신동호회 가운데 최다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하이텔의 OS동호회(시솝 류기황)는 이미 지난달부터 BBS에 「MS 독과점 토론실」을 개설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달 20일 정기총회를 마치고 별도의 MS 성토행사를 갖기로 했다.
전자상가 컴퓨터상우회 한 관계자는 『MS가 국내에서 운용체계(OS)와 기타 소프트웨어 판매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른 대형 다국적기업에 비해 국내산업에 대한 재투자가 미흡할 뿐만 아니라 환율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윈도 가격에 이것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어 이같은 행사를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S측은 현재 모든 제품가격과 운영정책이 미국 본사의 지침에 따라 세계 각국과 형평성 있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만 별도의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컴퓨터상우회와 MS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