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회장 최영진) 제10차 정기총회가 1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2층 가야금홀에서 열린다. 이날 총회에서는 올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확정하는 한편 임기가 만료된 최영진 회장 등 현집행부의 개편을 위한 회장단 선거가 있을 예정이다.
재신임을 묻겠다며 출마의사를 강력히 피력해 오던 최영진 회장이 중도 포기함에 따라 신임회장 후보는 전 「영상음반」 발행인 김재경씨(54)와 비디오코리아의 심용태 사장(38) 그리고 진석주 전회장(53)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진석주 전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협회의 산증인. 중앙회 상근부회장을 거쳐 3∼4대 중앙회장을 역임했으며 협회의 살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협회의 파행적 운영을 혁파하고 대여료의 안정화에 노력하겠다며 이번 선거에 나섰다.
심용태 비디오코리아 사장은 경남지부장, 중앙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젊은 세대의 대표주자.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정·관계에 지인들이 많고 공부하는 인물로 통한다. 제작사의 부당거래를 뿌리 뽑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영상음반협회에서 따로 살림을 차릴 때부터 협회일을 도와온 김재경씨는 「월간 음반」 「영상음반」 등 잡지발행인으로 더 알려져 있는 업계 소식통이다. 신뢰받는 협회정립과 기형적인 현재의 비디오 유통구조를 바꿔 놓겠다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의원 투표에 의한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는 협회장 선거의 현재 판세는 예측불허. 심용태 사장이 조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선거현장 분위기에 의해 대세가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진영은 당일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연설이 당락의 최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연설문 초안을 새롭게 다듬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협회장선거 열기와는 달리 일선 비디오대여점 분위기는 차분하다 못해 냉랭할 정도다. 한 비디오대여점 주인은 『협회장 후보로 누가 나왔든 관심없다. 그 인물이 그 인물 아닌가. 그들이 진정 업계를 위해 일하겠다면 지겨운 집안싸움부터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