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R시장 뜨겁다

 1회 기록 가능한 공CD(CDR)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내시장이 혼전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까지 국내 CDR시장은 10여개의 국내외 브랜드가 경쟁을 벌였으나 작년 말 성수기를 계기로 삼성물산·LG전자·현대디지털 등이 신규 참여하고 중소업체들이 수입제품으로 이 시장에 대거 참여, 현재는 20여개 브랜드가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CDR를 조달해 제3국에 역수출해 왔던 삼성물산은 작년에 삼성종합기술원과 도레미미디어가 제휴한 것을 계기로 도레미미디어로부터 CDR를 공급받아 내수시장에 뛰어들었으며 현대디지털 역시 도레미미디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제로원」이라는 독자브랜드로 가세했다. LG전자도 작년 말부터 대만산 제품을 들여와 이 시장에 합세했다.

 이처럼 CDR 공급원이 크게 늘어난 것은 CDR 내수시장이 작년 초의 2배인 월평균 120만∼140만장 수준으로 급증한 데다 향후 수년간은 신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CDR 소비자가격(서울 용산전자상가 기준)도 SKC·웅진미디어·도레미미디어·태일정밀이 생산하는 국산제품은 1장당 1700∼2000원선으로 작년 3·4분기보다 5∼10%포인트 가량 떨어졌으며 HP·리코·필립스·코닥 등 외산 브랜드도 장당 2200∼2400원선으로 비슷한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가격하락세와 더불어 프린터블 CDR, 오디오전용 CDR, 직경 8㎝의 팬시용 및 700MB급(80분 용량) 제품이 등장하는 등 CDR의 구색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음악만을 선택적으로 녹음할 수 있는 CDR시스템도 상품화됐다.

 이에 따라 SKC·웅진미디어·도레미미디어·태일정밀 등 국내 생산업체들은 기존 라인을 풀가동함과 동시에 일본·대만 등 해외 생산국을 통해 물량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세계시장 역시 공급부족현상을 보이고 있어 아웃소싱 경쟁도 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형 불법복제업자들의 공CD 수요가 당국의 단속강화로 줄어드는 대신 CD리코더의 가격하락에 힘입어 개인용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 내수시장이 작년보다 500만장 이상 늘어난 1500만장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