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포인터용 레이저다이오드(LD)로 사업 기틀을 다져왔던 삼성전기·LG전자 등 국내 LD 제조업체들이 이제 DVD용 LD로 전략품목을 변경하면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포인터용 LD는 그동안 화합물 반도체 분야에 적지 않게 투자해온 삼성·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최초로 대량 생산에 성공한 제품이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해 월 100만개 정도의 포인터용 적색 LD를 생산, 단숨에 생산량으로는 세계 1, 2위를 다투는 업체로 부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만업체들이 포인터용 LD시장에 본격 참여하면서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만해도 개당 2.5달러선에 형성된 포인터용 LD 가격이 대만업체들의 시장 참여로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 최근엔 1달러에도 못미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이 가격급락으로 포인터용 LD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삼성·LG는 올해 포인터용 LD 생산을 점차 줄여나가는 한편 올해부터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DVD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차피 포인터용 LD는 화합물 반도체 사업을 위한 전초전』이었다며 『포인터용 LD의 양산경험을 바탕으로 DVD용 LD 등 고부가가치 사업분야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픽업을 생산하는 동사의 사업부로부터 DVD용 LD에 대해 내부승인이 완료된 상태며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DVD용 LD도 삼성전자로부터 내부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나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부터 적게는 월 20만대, 많게는 월 40만대 정도까지 DVD롬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부터 매출이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때까지 수율이나 품질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