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업계 제휴 "열풍"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업계에 전략적 제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SAP코리아·한국오라클·한국하이네트 등 주요 ERP공급업체들은 최근 시장 확대를 위해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컨설팅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ERP업체들이 다른 회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ERP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자사 제품 라인의 미비점을 보완해 시장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로 경쟁관계인 ERP업체끼리 손을 잡는 경우도 있어, ERP업계의 전략적 제휴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SAP코리아(대표 최해원)는 최근 한국IBM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자사의 ERP 패키지SW와 IBM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한데 묶은 제품을 공동판매하는 공조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앞서 SAP코리아는 지난해 말 중소·중견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한국컴팩컴퓨터와 제휴관계를 맺고 자사의 패키지SW와 마이크로소프트의 DBMS, 컴팩의 하드웨어 및 네트워크장비를 통합한 ERP솔루션을 개발했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올 들어 채널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진출 예정인 유럽의 모 컨설팅 업체와 제휴를 모색중이며 국내 유수의 시스템통합(SI)업체들과도 시스템 구축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는 중소기업 시장공략을 위해 최근 LGIBM(대표 이덕주)과 제휴해 17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공동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국정보시스템(대표 안승국)도 이달 초 캐나다의 ERP업체인 TX베이스코리아(대표 정중)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하고 TX베이스의 주요 기술을 자사의 ERP 시스템과 접목시킨 신제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에 합의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는 한국하이네트와 한국정보시스템·영림원과 각각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DBMS와 윈도NT기반의 새로운 ERP 개발에 착수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