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전자업종 68개 업체들이 9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7년 2897억2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LG반도체는 지난해 2518억4600만원의 순이익을 실현,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거래소가 12월 결산 상장법인 587개사 중 98회계연도 경영참고자료를 제출한 459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8개 전자업체들의 매출액은 총 66조1598억원으로 97년 58조170억원보다 14% 증가, 지난 97년 3719억원이던 적자가 지난해에는 1177억원으로 2542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업종이 지난해 적자전환 또는 적자확대된 것에 비하면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68개 전자업체 중 지난해 매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체는 전년대비 1조6188억4100만원이 늘어난 삼성전자였으며 다음으로 대우전자(1조3677억6000만원), 현대전자(9261억6200만원), 아남반도체(8330억4200만원) 등의 순이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 증가폭이 가장 높은 업체는 전년대비 296.73% 증가한 싸니전기이며 다음으로 한국전기초자(103.70%), 아남반도체(58.32%) 등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35%나 늘어난 대우전자는 당기순이익이 97년보다 358억7400만원 감소한 56억원에 그친 반면 아남반도체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97년 마이너스 2516억9300만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1581억9500만원으로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또 LG산전과 해태전자·맥슨전자 등은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해 당기순이익도 LG산전 마이너스 1조3282억1200만원, 해태전자 마이너스 2051억9700만원, 맥슨전자 마이너스 1075억2300만원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기순이익은 삼성전자가 3132억원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LG반도체(2518억4600만원)·SK텔레콤(1513억700만원)·삼성전관(1495억8500만원)·태광산업(1404억3000만원)·LG전자(1120억4100만원)·LG정보통신(710억4600만원) 순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흑자전환 55개사 중 전자관련 업체는 LG반도체를 비롯해 한국전기초자(당기순이익 305억3900만원), 데이콤(154억8600만원), 삼보컴퓨터(40억6500만원), 닉소텔레콤(7억5600만원) 등이며, 적자로 전환된 업체는 맥슨전자·대우통신(마이너스 1738억4100만원)·LG산전·유양정보통신(69억1400만원)·팬택 등으로 드러났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