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을 256MD램으로 연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세계 처음으로 256M 싱크로너스 D램(SD램) 반도체를 본격 양산, 출하한다.
16일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인 기흥공장에서 이윤우 반도체 총괄대표와 황창규 부사장, 임형규 부사장 등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56MD램 출하 기념식을 갖고,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공식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번에 양산하는 256M SD램은 신문지 2000쪽, 200자 원고지 8만장, 단행본 40권, 정지영상 1백컷, 음성녹음 4시간을 기억시킬 수 있는 대용량 메모리 반도체다.
0.18㎛(1미크론은 1백만분의 1m)의 초미세회로선폭 공정기술을 적용했으며 최대 동작속도는 3.3V급이 167㎒, 2.5V급은 143㎒다.
특히 현재 PC용 메모리 반도체의 주력제품인 PC100 및 PC133과 완벽한 호환성을 확보, 별도의 조정작업 없이도 현재 PC에 즉시 장착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당초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256M SD램 양산시기를 삼성전자가 6개월 이상 앞당김에 따라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엄청난 구조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256M SD램은 당분간 대부분의 경쟁업체들이 올해 중 시장에 출시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 올해 평균 105달러대의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돼 독점적 지위에 따르는 높은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개당 무게가 0.6g인 256MD램은 순금 1돈(3.75g)의 약 15배 이상의 가격이며 현재 10달러대인 64MD램의 10배 이상의 부가가치를 가진 고수익 상품이다.
삼성전자는 256M SD램 양산제품을 인텔을 비롯해 IBM·지멘스 등 세계 메이저 PC업체 및 시스템 업체들에게 1차로 2만개 가량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200만∼300만개를 출하, 2억∼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한편 오는 2002년에 70억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56MD램은 올해부터 시장을 형성, 오는 2002년경에 시장 규모가 약 240억 달러로 성장, 현재의 주력 메모리인 64M와 128MD램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256M SD램 양산에 사용되는 공정기술과 노하우를 기존 64M와 128M SD램에 적용, 상당수준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점을 포함할 경우, 256MD램 양산기술 확보로 파생되는 직간접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256MD램 개발과정에서 확보된 독자기술 중 51건의 설계기술과 155건의 공정기술 등 총 206건의 특허를 해외에 출원했으며 267건의 설계기술과 448건의 공정기술 등 총 715건을 국내에 특허 출원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