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인터내셔널(대표 이근화)의 「굿」은 「굿 판(Good Pan)」을 약칭한 것이다. 계급과 지위를 버리고 예술문화적으로 하나가 되자는 우리 고유의 「판」정신을 계승하고자 했다. 여기에 「인터내셔널」이 붙었으니 한국 예술혼의 세계화쯤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회사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이 회사는 해외시장 개척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클래식 전문 음반사로서 저작권이 소멸한 해외 연주자들의 명반을 국내에서 제작, 외국으로 역수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노폴리(Mono Poly)」라는 레이블을 만들었는데 우리 태극문양의 상징인 「一」과 「多」를 담은 말이라는 설명이다.
굿인터내셔널은 작년에만 18종·30타이틀의 모노폴리 음반을 발매, 20여 나라에 약 30만장을 수출했다. 금액으로는 약 80만달러에 달한다. 올해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린 미뎀(국제음반산업박람회)에 참가, 모노폴리 20여종과 「살타첼로」 등 3000여장의 샘플을 배포해 27만장의 수출 가계약을 맺기도 했다. 해외에서 작지만 알찬 성과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독일의 크로스오버 첼로 밴드인 세컨드 플러시의 데뷔 음반인 「살타첼로」를 국내에서 모노폴리 레이블로 기획·제작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 음반에는 「진도 아리랑」과 「나그네 설움」을 새롭게 해석한 곡을 수록해 우리 리듬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굿인터내셔널은 지진경·백남옥·이성원·김병덕·강태완·재정트리오·박재천 등 국내 클래식·대중음악 아트스트들의 음반제작과 해외배급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이들의 음반은 유럽과 일본에 7만장이 선적될 예정이다.
굿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50년대 이전에 활동한 해외 명연주가들의 음반을 지속적으로 발매하는 한편 실력있는 해외 음악가들의 음반을 직접 기획·제작하고 한국인 음악가들을 발굴·육성해 해외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 청계천에서 음반유통상부터 시작해 음반 도·소매업과 무역회사의 음반수입업무를 통해 경력을 다진 이근화씨(35)가 지난 95년 10월 설립한 이 회사에는 현재 영업 3명, 홍보 2명, 국제업무 1명, 디자인 2명 등 총 8명의 직원이 활동중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