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멀티미디어 표준화 어디까지 왔나 (중)

정지영상규격

 정지영상규격(JPEG)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는 JPEG 2000이다. JPEG 2000은 기존의 정지영상규격(JPEG)에다 다양한 기능을 종합한 차세대 정지영상규격이며 특히 국제전기통신연합(ITU)-R SG8과 ISO/IEC JTC1/SC29/WG1에서 동시에 표준화를 수행하고 있다.

 JPEG2000은 자연영상·과학영상·의료영상·원격탐사영상·문서영상·그래픽영상 등과 같이 서로 다른 특성을 갖는 다양한 형태의 정지영상에 하나의 통합된 부호를 부여하는 것으로 오는 2000년까지 표준화를 마칠 예정으로 있다.

 기존의 JPEG가 정지영상 압축표준으로 선정된 후 다양한 응용사례와 하드웨어가 공급되어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나 21세기에 사용하기에는 제한된 성능 때문에 응용분야의 한정이 문제가 되어 왔다. 즉 저조한 압축성능, 통합되지 못한 유/무손실 압축시스템, 대용량 영상에의 적용 불가능, 잡음환경에서의 낮은 전송 안정성, 그래픽 등과 같은 인위영상의 압축성능 저하, 복합문서의 압축성능의 열화 등이 그것이다.

 JPEG 표준화 이후 JPEG 무손실(Lossless) 압축기법의 표준화도 완성되었으나 이들이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구현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JPEG2000이 사용될 응용분야는 의료영상·인터넷/WWW 영상·원격탐사·영상저장·그래픽스 및 컴퓨터 합성영상·팩시밀리·인쇄 및 출판영상·레이저 인쇄·디지털카메라·스캐너 및 디지털복사기·경제 문서·보안용 카메라·지구영상처리·사진 및 미술품의 디지털도서관 등 정지영상이 관련된 전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JPEG2000은 지난 97년 11월 시드니에서 열린 표준화회의에서 총 26개의 압축방식이 제안되었으나 미국의 한 대학에서 제안한 웨이블렛 기반의 압축기법이 검증모델로 채택되었다. 이후 이 검증모델에 대한 검증과 성능개선을 목적으로 다양한 필수실험들이 이루어졌으며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 회의에서는 새로운 검증모델이 다시 제안되었다.

 이번 서울회의에서는 이 두 검증모델 중에서 하나를 표준화를 위한 검증모델로 채택할 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표준화작업 속도로 보아서는 작업표준 초안의 작성은 차기회의에서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2000년까지의 표준화 작업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JPEG2000은 프린터·스캐너·디지털카메라·컴퓨터·인터넷 등에 응용될 수 있어 HP·캐논·후지·코닥 등 관련 업체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이들은 JPEG2000이 DIG2000이라는 영상포맷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어 다른 분야에서 개발되고 있는 정지영상 기술이 JPEG2000에 포함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JPEG2000의 특허는 초기 과제설정시 JPEG에서와 같이 무료(Licence free)로 하기로 결정되어 이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 기술제안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학계에 많이 포진하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MPEG과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JPEG에 대한 국내 업계 및 전문가들의 참여도는 MPEG과 비교할 때 매우 저조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일부 교수와 삼성종합기술원만이 JPEG2000의 표준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JPEG2000에 형상부호화 기술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회의의 최대 이슈인 JPEG2000의 두 개 검증모델과 관련해서는 국내 업계나 학계가 직접 제안한 기술이 없는 실정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