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금강.전남 등 7개 2차 SO, 자체 전송망 구축 박차

 한전의 전송망사업 중단으로 방송사업에 큰 차질을 빚었던 2차 케이블TV방송국(SO)들이 최근 들어 개정된 종합유선방송법의 본격 시행으로 자가망 구축이 가능해짐에 따라 신규투자 여력이 있는 SO를 중심으로 자체 전송망 구축에 나서거나 한전과 전송망계약을 다시 체결하는 등 전송망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차 SO 가운데 당초 한전의 전송망을 임차하기로 했던 한빛·금강·전남·전북방송 등 4개 SO는 최근 자체적으로 전송망을 확보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인수한 중계유선망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 망을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망을 구축하기로 한 업체는 기존의 경기·안양·금양방송 등 3개사를 포함해 7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 7개 SO는 최근 한전의 전주 및 관로 등의 시설을 2년간 무상 이용한다는 데 한전측과 윈칙적으로 합의하고 시설이용계약을 체결했다.

 경기방송은 오는 5월까지 일산·화정 등 신도시 인구밀집지역에 자가망 구축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방송을 송출하기로 했으며 이미 인수한 파주 등 중계유선망 지역에 대해서는 전송망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해지역 사업자인 금양방송은 한전과의 시설이용계약 체결에 따라 망설계 작업에 본격 착수했으며 이르면 6월께 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양은 중계유선과 협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7개 SO 이외에도 현재 부천·김포지역 SO인 드림씨티가 자체 전송망을 구축한다는 방침 아래 현재 한전·한통·하나로통신 등의 통신시설을 이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며 매입한 중계유선의 전송망을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1GB급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경주지역 SO인 신라방송은 중계유선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전송망을 확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울산방송은 하나로통신과 계약을 체결, 이 회사의 망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반면 경동·기남·원주·충북·충남·새로넷·전남동부·다우·영동방송 등 9개 SO는 한전측의 전송망을 이용한다는 기존의 방침을 고수, 한전과 재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이와 관련, 현재 한전측은 이들 9개 SO지역에 대해 현장실사와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한전과 전송망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4개 지역의 전송망 구축 방침이 확정되는대로 본격적으로 전송망 설비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전은 이들 SO지역에 대해 31억원씩을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그러나 당초 한전의 전송망 대신 무선사업자의 망을 사용하기로 했던 대양방송은 현재까지 망확보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통합방송법의 진행 방향을 살펴본 후 전송망 확보계획을 수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