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전자 이윤우 반도체 총괄대표

 『최근 세계 반도체업계는 수년간 계속된 불황의 여파로 사상 최대의 구조조정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번 삼성전자의 256MD램 출하는 2000년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입니다.』

 삼성전자 이윤우 반도체 총괄대표는 16일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열린 256MD램 출하 기념식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번 256MD램 양산 및 출하는 경쟁사보다 6개월 내지 1년 정도 앞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256MD램 양산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가.

 ▲최근 IT분야는 네트워크 환경의 급속한 발달에 따른 시스템 고집적화로 대용량 메모리의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업계는 자금력 또는 기술력 부족으로 차세대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삼성전자의 256MD램 양산은 경쟁사보다 앞서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부가가치가 엄청난 대용량 메모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국내외 경쟁사들의 256MD램 개발 동향은.

 ▲도시바·IBM·지멘스사 등이 연합해 256MD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내년 1·4분기에나 양산이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일부 국내외 반도체업체들도 양산준비를 서두르고 있으나 연내 출하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256MD램 가격 전망은.

 ▲현재 200∼25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하반기경에 100달러 이하로 떨어져 올해 평균 가격은 105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 주력제품인 64MD램의 10배 가격이다. 특히 256MD램 36개를 탑재한 1GB모듈은 1만달러 정도의 고가격대를 형성, 상당한 매출이 기대된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의 경영은 어떤가.

 ▲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47억달러 정도이고 이 중 D램 매출은 28억달러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20%다. TFT LCD분야도 8억달러의 매출을 달성, 반도체 부문 전체적으로는 5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반도체 부문의 시설투자 계획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2억달러 수준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투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며 주로 기존 라인을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예정하고 있다.

 -300㎜웨이퍼 분야에 대한 투자계획은.

 ▲D램 시황의 악화로 반도체업체들의 투자재원이 부족한데다 칩 사이즈를 줄이는 슈링크 기술이 발달해 300㎜ 생산설비 개발이 늦어지고 있어 일러야 2001년경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현재 가동중인 파일럿 라인을 통한 충분한 기술적 검증을 거친 후 300㎜관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1GD램 반도체 개발 진척은 어느 정도나 이루어졌나.

 ▲96년에 기술개발이 완료돼 현재 단위공정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경쟁사보다 1년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