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수출 1억달러 고지 달성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300여개에 달하는 국내 PCB업체 중 지난해 로컬 수출을 포함해 수출 1억달러 고지를 점령한 업체는 삼성전기·LG전자·대덕전자 등 3개사에 머물렀으나 올해의 경우 대덕산업·코리아써키트·이수전자·(주)두산이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전기기용 PCB 전문업체인 대덕산업은 지난해 1억달러 수출 고지 달성에 한 발 못미쳐 아쉬움을 남긴 것을 거울삼아 올해는 기필코 수출 1억달러 고지를 달성한다는 것.
대덕산업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가전기기의 수출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 CD롬 드라이브·DVD롬 드라이브 등 컴퓨터 보조기억장치류의 수출이 올해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돼 로컬 수출을 포함한 올해 전체 수출은 지난해 9400만달러보다 15% 정도 늘어난 1억1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써키트도 올해에는 수출 1억달러 PCB업체 반열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현재 생산라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공장이 오는 4∼5월경 정식 가동에 들어가면 빌드업 및 초고다층 PCB의 생산능력이 현재보다 2배 이상 증대되고 이에 따른 수출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 수출 1억달러 고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부터 10층 이상 초고다층인쇄회로기판(MLB) 전문 생산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이수전자 또한 올해 처음으로 수출 1억달러 실적을 기록, 명실상부한 MLB 수출 전문 PCB업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 주요 네트워크 및 통신시스템 업체들이 고가의 임피던스 MLB 주문량을 늘려 올해 설정한 수출 1억2000만달러 달성은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수전자는 지난해 로컬 수출을 포함해 총 8600만달러 상당의 PCB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PCB용 원판 전문 생산업체인 (주)두산도 올해 원판 수출 1억달러 고지 달성을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IPC·CPCA 등 국제 규모의 각종 PCB 생산장비 및 소재 전시회에 첨단 원판을 출시, 세계 주요 PCB업체를 고객으로 유치한다는 글로벌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주)두산의 한 관계자는 『내달부터 본격 출하할 예정인 테트라 평션급 원판에 대한 세계 주요 PCB업체의 반응이 좋아 올해의 경우 총 1억1000만달러 정도의 원판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최대 PCB업체인 삼성전기의 경우 올해 국내 PCB업체 사상 처음으로 2억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아래 수출배가운동에 조치원 PCB사업장 전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메모리모듈기판 및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의 수출이 올해 비약적인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LG전자도 올해 1억5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국내 PCB 전문업체로는 처음으로 수출 1억달러 고지를 달성한 바 있는 대덕전자도 빌드업기판·메모리모듈기판·고다층 MLB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보다 30% 정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CB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미 달러당 원화의 환율이 1200원선을 유지해준다면 국내 주요 PCB업체들의 올해 수출실적은 지난해보다 적게는 30%, 많게는 5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