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Y2K> 인터뷰.. 한국 썬서비스 최홍근 상무

2000년을 9개월여 앞둔 현재 외국 IT업체가 보는국내 Y2K문제 해결수준은 아직 미약하기 그지없다. 지난해부터 국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Y2K문제 해결에 나서온 한국 썬서비스사업본부장 최홍근 상무로부터 국내의 준비상황과 문제점을 들어본다. 

 -우리나라의 Y2K 해결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인증부분이라고 본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인증, 즉 확인을 받을 수 없는 일에 비용을 들이려 하지 않는다. 반대로 Y2K솔루션을 제공하고 서비스를 지원하는 어떤 업체들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 문제에 대해 100% 해결을 자신하는 것은 무리다. 바로 이점이 Y2K문제 해결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Y2K 대비는 운영비용이 아닌 투자비용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Y2K문제는 아무도 풀어 본 경험이 없는 수능시험과 같다. 우리가 열심히 공부를 해도 미처 생각지 못한 분야에서 문제가 출제돼 틀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한 학생이 전혀 준비하지 않은 학생보다 시험을 잘 본다는 것이다.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가 Y2K대비에 소극적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이제 일반인들의 인식수준과 정부의 지원활동 준비는 일정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권의 경우는 95% 이상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문제는 역시 알려진 대로 영세 중소기업들과 비전산분야다.

 그렇지 않아도 외환위기 이후 더욱 어려워진 중소기업들의 경우 2000년은커녕 당장 하루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사정이라 이런 업체들에 Y2K문제는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비전산분야의 경우 국내 산업기기 대부분이 여러단계의 조립 및 공정과정을 거치고 설사 한 공장에서 제작이 된 경우라 하더라도 어느 부분에 어떤 부품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찾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현 시점에서 우리 기업 및 관련기관들이 주력해야 할 사안은.

 ▲2000년이 되는 시점은 9개월 정도가 남았으나 실제로는 훨씬 이전부터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다. 많은 기업들의 회계연도가 2000년 이전에 시작되며, 기업들의 내년도 계획 또한 훨씬 이전에 수립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먼 후의 일도 남의 일도 아닌 당장 직면한 문제다. 정부도 Y2K 취약분야인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단순한 재정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솔루션 제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해결 주체라 할 수 있는 SI업체들은 Y2K 문제를 새로운 사업기회로만 인식하기보다는 해결 접근 방법 및 툴과 관련한 무료사이트 공개를 통해 적극적인 시장활성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