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대표 장영식)가 국민 실생활의 가장 중요한 근간인 전력 공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Y2K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한전은 방대한 규모의 설비와 정보를 보유한 기업이다. 한전의 주요 정보시스템은 1450만명의 고객과 회사 내/외부 정보관리에 필요한 부대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많은 대상자원을 효율적으로 처리한다는 전략아래 한전은 지난 97년부터 하드웨어(HW), 시
스템소프트웨어(SW) 등 운영환경 대응과 업무용 응용프로그램 변환으로 분리해 Y2K해결 작업을 추진했다. 특히 장영식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5월부터 한전의 Y2K문제 해결 노력은 가속화하기 시작해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우선 HW 및 시스템SW는 관련 공급업체 65개사와 협력해 전국 13개 전산실 시스템(IBM 주전산기)의 운용체계(OS)를 OS/390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등 운영환경 대응 작업을 8개월에 걸쳐 완료했다. 일반 응용프로그램은 정보시스템화 계획을 기준으로 2회에 걸친 자원조사 결과로 406개 단위업무(4만6000본) 중 135개 업무(1만6963본)를 선정, 지난해 초 영향 분석·설계를 마치고 대응작업을 추진중이다.
김학성 Y2K팀장은 『변환대상 135개 중 영업·요금·배전·인사·급여분야 등을 중심으로 103개 업무를 변환 완료해 정보시스템 분야 76%가 2000년 환경에서 실제로 운영중이며 일부 변환이 남아있는 자재·재무분야도 이달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화설비(NON-IT) 분야의 진척률도 50%를 넘어섰으며 문제 발생시 파괴력이 큰 원자력 분야도 올초 고리4호기와 월성 2호기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실증모의시험을 끝내 안전성을 입증했다.
수화력 분야도 발전소 주설비·보조설비·전동감시설비 등으로 분류해 영향평가를 완료했고, 지난해 5개 발전소 운영시험 결과에서도 발전기 운전에 별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기오염 등 화력발전의 주요 관심대상인 환경문제 등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전 측은 밝혔다.
송변전 분야도 전력공급 안전의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전국의 발·변전소의 전력공급 상태를 감시하고 발전제어·부하예측 등 경제적인 전력생산과 전력수송을 종합관리하는 급전자동화시스템(EMS)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전은 최근 이 분야의 변환작업을 위해 제작사인 일본 도시바와 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프로그램 수정 작업 또한 늦어도 올 6월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당초 정부의 Y2K해결 완료목표보다 2개월 앞당긴 올 6월까지 모든 대응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수립, 보완 작업중이어서 일반인이 우려하는 단전이나 방사능 유출 등의 문제는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전 Y2K해결 추진팀의 한결같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