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통신업체들이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 for the 2000s) 개발을 둘러싸고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가 세계 최고 수준인 384Kbps급 영상전송이 가능한 동기식 IMT2000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의 연구개발 수준이 이미 세계 정상권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이제부터는 상용시스템을 조기에 선보이기 위한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동기식 IMT2000시스템 개발에 성공하고 18일 안양 중앙연구소에서 성재갑 LG화학 회장, 구자홍 LG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연회를 가졌다.
이 회사가 선보인 제품은 무선국에서 IMT2000 상용시스템 수준인 384Kbps급 영상전송 통화가 가능하고 교환국에서 기지국까지 모든 네트워크에 155M급 비동기전송방식(ATM)의 교환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ATM 구간에서는 45M급 영상과 ERVC(Error Resilient Video Coding)를 이용한 음성통화가 가능, 다중화 및 고속화를 실현했다.
384Kbps의 무선 영상전송 속도는 대부분의 국내 및 외국기업들이 144Kbps급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시스템은 1.25㎒ 단위 주파수대역의 채널 3개를 묶어서 사용하는 멀티캐리어 방식을 채택, IS95 방식의 기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시스템과 호환이 가능하다.
LG가 LGMMS라고 이름 붙인 시스템은 기지국에서 단말기로 전송하는 순방향의 경우 3X멀티캐리어 방식을, 단말기에서 기지국으로의 역방향은 「디렉트 스프레딩」방식을 사용했다.
이 회사 이정률 이동통신연구소장(상무)은 『오는 2002년 IMT 2000 상용화를 위해 현 시스템에 각종 부가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표준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지능망 접속, 국제 로밍, 타 망연동 기능 등을 부가한 상용시스템은 오는 2001년 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IMT2000시스템은 현재 세계 주요 국가 및 업체별로 동기(cdma2000)식과 비동기(WCD MA)식 진영으로 양분돼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전문가들은 세계 표준의 경우 단일 방식보다는 이들 모두를 표준으로 하는 복수표준으로 결정될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