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을 겨냥한 소형 자동판매기가 대거 출시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중소 자판기업체들이 소형 커피서비스 자판기(OCS)·폐건전지 자판기·가그린 자판기·구두닦이 자판기·빙수 자판기 등 특정 계층 및 시장을 겨냥한 소형 자판기를 잇따라 개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처럼 소형 자판기 출시가 늘어나는 것은 소자본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대당 평균 400만원을 투입해야 하는 대형 음료자판기 및 1000만원을 호가하는 스티커 사진 자판기와 달리 이들 소형 자판기는 20만∼40만원선에 불과하다.
또한 수동식으로 전기가 없어도 되기 때문에 설치가 쉽다는 것도 소형 자판기의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소형 자판기시장을 주도하는 품목은 소규모 사무실이나 점포에서 인기가 높은 OCS다. 커피와 차를 자동 판매하는 OCS는 70만∼150만원선으로 300만∼400만원에 판매되는 대형 커피·음료 자판기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커피·차·온수 등 다양한 품목을 구비할 수 있어 올 연말까지 1만대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에서는 커피 6종, 국산차 1종, 온수 등을 제공하는 소형 전자동 커피서비스기(모델명 티 타임)를 출시한 동구전자와 커피·국산차·온수를 판매하는 소형 자판기(모델명 미스 리) 3종을 출시한 대화전자가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두오식품의 녹차전용 소형 자판기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구강청결제 인기에 힘입어 무전원방식의 가그린 자동판매기도 호응을 얻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가그린시장이 연간 2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가그린 자판기 수익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20만원대의 가그린 자판기를 출시한 송원랜드(대표 김재용)와 동아제약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또한 IMF 이후 자원 재활용 추세를 등에 업고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건전지를 충전해 주는 폐건전지 충전자판기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 자판기는 전기가 필요없는 수동식이어서 안전하고 운영비가 적게 드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하나테크(대표 김종훈)가 폐건전지(AAA/AA 크기)를 충전, 개당 200원씩 재판매하는 30만원대의 자판기를 연초 출시했는데 충전된 건전지의 사용시간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새 건전지의 80∼100% 정도다.
동양엔터프라이즈(대표 정종호)도 구두를 신은 채 홈에 발을 올려 놓으면 솔이 움직이며 먼지를 제거하고 약을 발라 광택을 내주는 구두닦이 자판기(모델명 광솔이)를, 데이탑은 회전식 드럼냉판을 장착해 다양한 얼음을 만들 수 있으며, 과일시럽을 뿌리면 과즙빙수가 되는 소형 빙수 자판기(모델명 스노비즈)를 출시했다.
아시아일렉트로닉스는 한 대의 자판기에서 축구·농구·야구·윷놀이를 즐길 수 있는 만능 놀이 카드자판기를 시판중이며, 유경테크놀로지는 가정에서 쓰는 비데를 공공장소에 설치해 동전(200원)을 넣고 1분30초동안 사용할 수 있는 코인 비데 자판기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씨케이와 퓨처텍 등은 노래방·문구점·오락실 등에 설치할 수 있는 300만원대의 초슬림형 스티커 사진 자판기를 내놓았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