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MD램 수익 짭짤

 64M와 256MD램간 세대교체 틈새를 노린 제품으로 당초 시장 성공여부가 불투명했던 128MD램 제품이 64MD램의 최대 5배에 가까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국내 D램 3사에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주지역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128MD램 제품은 최저 35달러대에서 최고 50달러에 가까운 거래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표준 메모리로 부상하고 있는 클록주파수 100㎒ 이상의 PC100제품의 경우에는 8M×16 형식의 제품이 최고 41.34달러, 32M×4 제품이 47.62달러로 절반 용량인 64MD램 대비 매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128MD램 시장의 호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대용량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서버, 워크스테이션, 하이엔드 PC를 중심으로 하는 틈새시장 수요가 꾸준히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128MD램은 기존의 64MD램 생산라인과 공정을 별다른 투자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생산원가가 64MD램의 2∼2.5배에 불과, 부가가치는 64M에 비해 크게 높은 제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현대전자·LG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3사는 조만간 128MD램 제품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로 하는 등 당초 소량생산 위주로 추진했던 마케팅 전략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D램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월 70만개 정도의 128MD램 제품을 공급, 월 3000만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월 10만개 정도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전자는 128MD램 시장의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고 5월부터 생산량을 60만개 수준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올해 총 2000만개 정도의 128MD램 제품을 양산, 공급할 방침이다.

 LG반도체도 월 30만개 가량인 128MD램 생산량을 조만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