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주변기기업계에 컴퓨터 사용자들이 제품을 사용해보고 성능을 평가한 후 구매여부를 결정하는 「성능평가단」 모집이 잇따르면서 이 제도가 앞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성향 파악과 판매를 위한 관행으로 자리잡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컴퓨터 주기판 전문업체인 알토스전자(대표 조재홍)는 사용자들이 자사 주기판과 그래픽카드 등 전제품을 써보고 구매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고객성능평가단」을 모집하며 보상판매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알토스전자는 아울러 고객평가단을 단순한 제품평가차원을 넘어 회원간의 기술정보교류를 위한 파워유저모임으로 정례화하는 한편 평생고객으로 등록시켜 AS 및 구매정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알토스전자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 성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기판과 그래픽카드를 사용해본 후 고객 스스로가 구매의 기초자료로 삼게 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라며 『회원들에게 구매를 희망하는 제품에 대해 미리 파악하게 함으로써 소비자와 판매자가 상호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제품출시 전에 미리 사용해보고 구매여부를 결정하는 마케팅활동은 그동안 한국후지쯔 등 일부 컴퓨터업체들이 PC통신상의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간간이 실시해왔으나 이같은 경향이 「성능평가단」으로 확대된 것은 지난해말 한국엡손과 시그마컴 등이 이를 도입하면서부터다.
지난 2월까지 성능평가단 활동을 벌인 한국엡손(대표 다카하시 마사유키)은 회원들에게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판매와 연계를 한 이 행사에서 한국엡손은 200대 대상제품 중 150대가 팔려나가는 성과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홍보효과가 컸다고 한다.
한국엡손의 관계자는 『투자개념으로 행사를 진행했으며 모집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지원자들이 몰려 제품판매와 홍보에 많은 효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벌일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그래픽카드를 대상으로 성능평가단을 모집했던 시그마컴(대표 주광현)도 성능평가단 모집이 자사에 대한 인지도 제고에 적잖은 도움을 줬다고 평가하고 행사 정례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