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서 내놓은 CDRW 드라이브(모델명 CED-8041B)는 분명 국내에서 리라이터블 드라이브 대중화의 물꼬를 틀 만한 제품이다.
그 이유는 가격과 쓰기 속도에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격면에서 일반인들도 큰 맘 먹고 구매할 수 있을 정도까지 저렴해졌다. 소비자가격이 49만원이고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45만∼46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존 외산 제품들이 60만∼70만원대를 형성하던 것에 비하면 혁신적으로 싼 가격이다.
물론 가격면으로만 보면 삼성이 내놓은 CDRW 제품이 더 싸다. 36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의 CDRW는 LG 제품에 비해 10만원 정도 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제품은 결정적으로 속도면에서 읽기 6배속 쓰기 2배속의 제품이다.
이에 비해 LG 제품은 CDR 미디어의 경우 4배속(초당 600Kb), CDRW 미디어의 경우 2배속을 지원하며, CD롬의 읽기 속도도 24배속을 지원한다. 현재 외산 제품의 경우 쓰기 8배속까지 지원하는 제품이 일부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2배속이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정도의 쓰기 속도는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테스트 결과 기존 사용하던 2배속 HP 7100i 모델에서는 640MB의 데이터를 기록하는데 약 30분의 시간이 소요됐지만 LG 제품에서는 17분 걸렸다.
매뉴얼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이 제품에는 아답텍사의 「이지 CD 크리에이터」와 「다이렉트 CD」가 번들로 탑재돼 있다. 외산 제품이 대부분 이들 소프트웨어를 번들로 제공하고 있지만 매뉴얼은 영문으로 제공된다. 하지만 이 제품에는 비교적 자세한 한글 매뉴얼이 함께 들어 있다.
물론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번들 CD로 설치하지 않으면 CDRW 드라이브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존 CDRW 소프트웨어로 「이지 CD 크리에이터 3.5 디럭스」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면 에러 메시지를 만날 수도 있다. 이 경우 아답텍 홈페이지(http://www.adaptec.co.kr)에서 「3.5b」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패치버전을 다운로드해야 한다.
안정성면에서도 상당히 우수했다. 과거 나왔던 CDR 드라이브의 단점은 멀티태스킹이 힘들다는 것이었는데, 대부분의 멀티태스킹 작업을 수행해도 안정적으로 기록 작업을 수행했다. 기록 작업을 하면서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문서작업을 해도 에러없이 기록됐다.
초기 가격이 45만원대이기 때문에 앞으로 대량공급이 이뤄져 가격면에서 20만∼30만원대까지 떨어진다면 기존 CD롬 드라이브 수요까지도 상당부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