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모니터는 크기와 브랜드만 결정하면 별다른 선택기준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이 많다. 하지만 모니터도 다양한 기술이 집약돼 만들어지는 제품인 만큼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 더구나 윈도환경아래의 모니터는 단순히 텍스트 정보를 보여주는 역할에 그쳤던 도스 시절과 달리 PC의 모든 작업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요즘 모니터시장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는 제품은 역시 17인치. 선명한 화질을 큰 화면으로 보려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전만 해도 전체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14인치 모니터의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19인치와 20인치의 경우 게임방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17인치 모니터는 삼성전자·LG전자·한솔전자·현대전자·삼보컴퓨터 등 국산과 일본 및 대만산 제품이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가격은 35만원선의 저가형부터 1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까지 편차가 크다. 용산의 모니터 전문점 해동전자에 의하면 유통가 기준으로 30만원대 제품 중에는 로직스의 17LD(유통가 기준 35만5000원)와 현대의 디럭스스캔7770(37만원)이, 40만원대로는 삼성전자 싱크마스터 700S와 삼성전관의 샘트론70E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밝힌다.
요즘 부쩍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평면모니터는 삼성전자의 싱크마스터 700IFT와 LG전자의 LG플래트론 795FT 플러스의 경합이 치열하다. 가격은 70만원선이다. 최근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플래트론 795FT 플러스는 USB기능과 손가락의 미세한 정전기로 동작하는 화면조정용 SW 센서를 채용한 제품이다.
한편 전문가들에겐 여전히 일제의 고가 수입 모니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선인상가의 전문점인 모니터전시장에 따르면 판매가 99만원의 에이조나 80만원선의 소니 CPD-200ES가 외산 고급형 중 최고 인기모델.
모니터를 고를 때는 우선 도트 피치 수와 주파수 대역이 기본 조건이다. 선명도를 좌우하는 도트피치는 수치(㎜단위)가 작을수록 좋다. 주파수 대역은 넓을수록 그래픽 화면 재생 능력이 향상된다. 도트피치는 0.28∼0.39 정도면 만족할 만한 수준. 해상도의 경우 평면모니터는 1600×1200까지 올라가지만 1280×1024 이상이면 대체로 무난하다.
컴퓨터 작업시간이 많은 소호족이나 프리랜서, 또는 여가시간을 대부분 PC에 할애하는 마니아라면 TCO 인증도 필요하다.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보편화된 TCO 인증은 전자파 감소회로를 이용해 인체에 해로운 전자파 발생량을 줄이고 절전효과를 주는 환경규격이다.
사용자의 편리성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모니터 앞의 조작부에 밝기, 명암, 화면 조정 기능이 조작하기 편리하도록 인간공학적으로 설계돼 있어야 한다. 또 PC와 연결할 때 최적의 데이터를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건설정이 간편한 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고가의 모니터를 구입할 생각이라면 평면모니터도 선택기준이 될 수 있다. 기존의 CRT는 화면이 평평하지 않고 곡면으로 돼 있어 코너 부분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소한 평면모니터는 지난해만 해도 주로 소니의 트리니트론을 비롯, 외산이 주류를 이뤘지만 올해는 국산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밖에 까다로운 유저라면 모니터가 기울거나 방향이 바뀔 경우 자동으로 평형을 조절해 주는 기능이라든가 주파수 대역폭과 모아레 현상, 리프레시율, 핀쿠션과 바렐의 안정도, BNC 단자의 유무, 다이내믹 포커스나 다이내믹 컨버전스 등 살펴봐야 할 기능이 많다. 모니터의 디자인, 그리고 손쉬운 애프터서비스 여부도 무시할 수 없는 선택조건이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