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화제> 포토 스탬프 "돌풍" 예고

 중학교 3학년인 정수진 양(15)은 요즘 같은 반 아이들에게 인기가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주위의 친구들은 정 양이 학교에만 오면 너도나도 정 양에게 도장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정 양의 도장에 정 양이 좋아하는 인기가수 「H.O.T」의 사진이 사인과 함께 담겨있기 때문. 맨 아래에는 조그맣게 정 양의 이름과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 정양은 가지고 다니는 책과 수첩, 공책에까지 이 도장을 찍어놓았다. 이 도장은 바로 「포토스탬프」.

 최근 청소년과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자신이나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넣은 포토 스탬프가 포토스티커에 이은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토 스탬프는 단순한 문자나 모양만 넣은 일반 도장과 달리 사진이나 문자를 자유롭게 넣을 수 있는 도장. 한번 잉크를 넣으면 따로 잉크를 묻히지 않아도 3000번 이상 사용할 수 있고 크기도 명함의 절반 정도여서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다.

 이 도장에는 친한 친구의 사진을 넣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가족들의 사진도 가능하다. 또 마음에 드는 글귀나 연락처, 전자우편 주소 등도 자유롭게 써넣을 수 있다.

 『포토 스탬프를 이용한 도장을 3개나 만들었다』는 한 고등학생은 가지고 있는 책과 공책에 모두 본인의 사진을 넣은 도장을 찍어 두었다며 『책에 대한 애착도 생기고 뭔가 색다른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또 한 대학생은 『명함 대신 포토스탬프를 가지고 다니며 전자우편 주소와 연락처를 적은 도장을 찍어주고 있다』며 『다른 친구들도 수첩에 도장을 찍어주면 재미있어 한다』고 이야기했다.

 포토스탬프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찍은 사진이나 이미 찍은 사진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스캐닝해 컴퓨터에 입력한다. 그 다음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이용, 입력된 이미지의 명암을 강조하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는 편집과정을 거친다.

 사진 편집이 끝나면 특수 카본 필름에 이미지를 인쇄해 네거티브 필름을 제작한다. 스탬프 케이스에 이 네거티브 필름을 부착한 후 포토스탬프기를 이용해 촬영하고 네거티브 필름을 제거하면 도장이 완성된다. 도장을 찍으려면 포토스탬프용 잉크를 주입해야 한다. 여기에 주입하는 잉크는 포트스탬프용 특수잉크로 한번만 넣으면 계속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진 촬영에서 포토스탬프 제작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5분. 가격은 크기에 따라 1만원에서 3만원까지 다양하다.

 포토스탬프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T&G커뮤니케이션(대표 서진구)은 최근 이 시스템이 신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지금까지 인터넷(http://www.gap.co.kr)과 일부 매장을 통해 판매하던 방식에서 탈피, 전국의 팬시점과 사진관 등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베니건스, 영화사 등과 제휴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포트스탬프 무료증정 행사 등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문의 (02)3784-1024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