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단말기 구득난이 심화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사업자들은 4월 의무가입기간 조기 폐지를 앞두고 3월 전사적인 가입자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실제 공급되는 단말기가 턱없이 부족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단말기 구득난은 제조사들의 일부 부품 수급 불균형과 맞물려 이달 중순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일부 대리점에는 이를 악용한 편법 예약가입까지 등장하고 있다.
사업자들은 이달 안에 이같은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으면 3월 가입신청자가 4월에야 실가입하게 돼 초기가입비용은 물론 4월 가입자도 1년 의무가입기간을 적용받는 등 심각한 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상철)은 이달 중순 들어 단말기 부족이 심각해짐에 따라 대리점별로 하루 10대씩의 단말기만을 할당 공급하고 있으며 대리점들도 가입신청자들에게 순번을 매겨 실가입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LG텔레콤(대표 남용)과 한솔PCS(대표 정용문) 또한 3월 신규 가입자 증가로 대리점들의 단말기 요구수량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들어 가입자 유치 총력전을 전개했던 SK텔레콤(대표 조정남)과 신세기통신(대표 정태기)은 단말기 공급부족현상이 더욱 심각해 중순을 넘어서면서부터는 공식 예약가입까지 받고 있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말기 부족현상이 이달 안으로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