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시동이 걸린 PC 수출붐을 타고 국내 모뎀 제조업체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제품공급이 급신장하고 있다.
포인트멀티미디어·맥시스템·한국쓰리콤 등 주요 모뎀 업체들은 올해 수출용PC에 사용되는 모뎀OEM 수요가 2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PC 수출업체를 상대로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삼보컴퓨터의 「e머신즈」시리즈에 약 50만대의 모뎀 납품실적을 올렸던 포인트멀티미디어(대표 임승배)는 올해 OEM방식 공급량을 200만대 수준으로 늘려잡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 2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수출용 PC의 OEM방식 공급으로 달성할 예정이다. 포인트멀티미디어의 관계자는 『지난 두달 동안 삼보컴퓨터에 OEM 납품한 모뎀수량이 30만대를 넘어 연말까지 200만대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맥시스템(대표 문승렬)은 올해 모뎀 OEM 공급으로 7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 아래 D사의 수출용 PC 모뎀 납품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맥시스템은 D사에서 계획하고 있는 PC 수출물량 100만대 가운데 70% 정도가 모뎀을 기본 장착할 것으로 추정하고 저가형 모뎀개발과 PC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쓰리콤(대표 김충세)도 최근 대우통신과 OEM방식으로 월 4만대씩 「3Com PCI」 윈모뎀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PC 제조업체의 수출증대에 힘입어 모뎀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쓰리콤은 미국 스리콤사에서 들여온 「3Com PCI」 윈모뎀뿐만 아니라 국내업체가 스리콤 모뎀칩세트로 생산하는 윈모뎀으로도 OEM 수요를 공략해나갈 예정이다.
모뎀업계 관계자들은 삼보컴퓨터와 대우통신의 대대적인 PC 수출에 맞물려 올해 모뎀 OEM 시장규모가 3배까지 신장할 것으로 보고 연말까지 두세 개 모뎀업체가 월평균 10만∼20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