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의 풍산아파트형공장에 자리잡은 옴니시스템(대표 강재석)은 전체 직원 18명이 똘똘 뭉쳐 원격검침이 가능한 「전자식 전력량계」를 생산하는 원격검침자동화 전문 벤처기업이다.
지난 92년 설립된 옴니시스템은 설립초기 전력용 변환기 개발을 시작으로 95년에는 원격검침용 초정밀 적산전력량 변환기를 내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96년 국내 처음으로 원격검침용 윈도 버전 소프트웨어와 97년 원격검침용 전자식 전력량계를 개발, 서울 국제전자센터·테크노마트·동대문 두산타워·부산 르네시떼 등 초대형 건물에 설치해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가 첫 개발한 원격검침용 전자식 전력량계는 전용선이나 전화선을 이용해 수백, 수천 세대의 전력량을 50초 정도에 동시 검침할 수 있는 적산전력량계로 이 장치를 각 세대에 설치하면 전력 사용량이 별도의 중계장치가 없어도 RS-485통신을 통해 중앙컴퓨터로 전송돼 자동으로 세대별 사용량의 검침이 가능하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단위세대 전력량계에 이어 계단식 아파트의 2세대 또는 상가·오피스텔내 4세대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다세대용 원격검침 전력량계를 업계 처음으로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강 사장은 『기존 기계식 계량기는 대형 건물내에 설치될 경우 면적을 많이 차지해 불편하고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았다』면서 『한 층에 500∼600개 점포가 입주해 있더라도 몇개 패널에 전자식 전력량계를 내장 설치함으로써 이같은 문제를 거뜬히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세대용 전력량계는 분전함도 자체 내장하고 있고 노출형 외에 벽체매입형으로 개발돼 환경에 따라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에 전력량계의 디자인 개발을 의뢰, 케이스부문을 청색과 흰색으로 세련되게 처리해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다.
강 사장은 특히 『시간대별 및 일별·월별 전력 사용량에 대한 기록 및 통계분석이 가능해 시간대별로 과금할 경우 전력 사용량도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와 국가에서도 원자력 발전소를 새로 짓지 않고 기존 전력량만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중앙통제소와 은행을 전용선으로 연결, 세대별 전력·수도·가스·온수·난방 사용량에 따라 정확한 요금과 고지서를 발부해 부대비용 및 인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통합고지관리시스템도 개발, 현장에 적용중이다.
강 사장은 『국내에서 연간 계량기 수요는 15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아파트의 경우 10년마다 계량기를 교체해야 한다』며 시장 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업체가 2세대용 벽체매입형 전력량계를 새로 짓는 아파트나 건물의 설계에 적용키로 한 것도 이 회사의 힘을 북돋워 주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가 2010년까지 총 2500억원을 들여 800만 가구분의 전력량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입찰에 참가했으며 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다세대 전자식 전력량계로 전기·수도·가스미터 등 각 센서간 통신과 원격검침이 가능한 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 무선주파수(RF)방식을 이용한 원격검침 기술과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일정 반경 이내에 검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강 사장은 『앞으로 2년내에 우리나라의 기존 계량기를 모두 전자식 전력량계로 바꿀 작정』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