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신장비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생산업체들이 사업계획 마련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설비투자 축소에 따른 수요감소로 사상 최악의 위기상황을 겪었던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생산업체들은 올해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시장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1·4분기가 지나도록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구체적인 설비투자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앞으로 상당기간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본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 따라 올해 매출목표 및 사업계획을 마련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생산업체들은 특히 한국통신과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이 연초에 통신장비 및 통신부품 생산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통신장비 구매일정을 앞당겨 예산을 조기 집행한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이들로부터 구체적인 구매물량 및 일정 등을 전달받지 못해 올해 통신용 전원공급장치의 수요가 어느 정도가 될지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생산업체들은 또 올해 하나로통신 등 신규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면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신규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신규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당초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올해 시장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동아일렉콤과 단암전자통신·인창전자·보만전자·파웰·동진전원 등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생산업체들은 이처럼 통신장비시장의 기상도가 당초 기대와 달리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함에 따라 올해 매출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생산품목 다양화와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매출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들은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대대적인 설비투자에 힘입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97년과 같은 시장상황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앞으로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춰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