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국산 주전산기 후속사업으로 추진해온 2단계 「멀티미디어 중형서버」 개발사업이 제품에 대한 규격 변경과 일부 주전산기업체들의 참여 여부 불투명으로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멀티미디어 중형서버 시스템은 정통부에서 32비트인 펜티엄Ⅱ제온칩 대신 64비트 머세드 프로세서를 탑재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당초 인텔 펜티엄Ⅱ제온칩을 탑재한 16웨이 방식의 시스템이 아닌 「cc누마」 아키텍처 기반의 머세드 프로세서를 장착한 64비트 유닉스 서버로 개발·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초 국산 주전산기업체들이 본격 참여하기로 되어 있는 2단계 개발사업이 업체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개발참여업체들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중형 멀티미디어서버 2단계 개발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총 150억원으로 이 가운데 정통부가 75억원을 투입하고 개발 참여업체가 75억원을 각각 부담하게 된다.
정통부는 이같은 멀티미디어 중형서버 개발사업과 관련해 최근 삼성전자·현대정보기술·LG전자·대우통신·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등 관련업체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개최해 이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했으나 삼성전자와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외에 대부분의 주전산기업체들이 투자비용 부담과 수익성 불투명 등으로 난색을 표하면서 참여를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멀티미디어 서버 개발사업 참여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현대정보기술·LG전자·대우통신 등 주전산기업체들을 제외한 삼성전자와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등 2개 업체를 이번 서버개발 대상업체로 선정, 내달부터 2단계 개발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개발참여업체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이달 말경에 이뤄지겠지만 그동안 1000억원 규모의 좁은 국산 주전산기시장에서 4개 대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은 무리였다』면서 『국산 주전산기업계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1, 2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에 선정되는 개발참여업체들에게는 컴퓨터장비 등 현물지원 등을 포함해 최대한 수익을 남길 수 있도록 각종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형 멀티미디어서버 개발사업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관 아래 지난해 시스템 설계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 주전산기업체들과 공동으로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에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