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이 PC게임 판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PC게임의 서점유통은 올들어 웅진미디어·(주)SKC·(주)쌍용 등 대기업 제작사와 소프트맥스·밀레니엄소프트 등 개발사들까지 가세, 현재 20여개 업체가 서점유통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선 신작은 물론 구작을 염가형 제품이나 합본으로 제작해 재출시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현재 서점에 공급되고 있는 게임은 모두 10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게임사업에 재시동을 건 웅진미디어는 「겟미디어블」 「탑샷」 「야화 2」 등 총 4종의 제품을 서점에 공급했다. 웅진은 자체 출간하고 있는 게임잡지 유통망을 적극 활용, 전국 4000여 서점을 게임판로로 확보했다.
(주)SKC는 작년에 출시했던 「KKND2」 「NBA액션 98」 「소닉」 등 5종의 게임을 게임잡지를 출간하고 있는 중앙M&B를 통해 1만5000∼2만원대에 다시 내놓았다.
게임 개발사인 소프트맥스는 작년 인기작이었던 「서풍의 광시곡」을, (주)쌍용은 「툼레이더 2」를 각각 1만원대에 제작, 유통전문업체인 인터소프트멀티미디어를 통해 서점유통을 시작했다. 밀레니엄소프트도 첫 작품인 「바벨의 후예」를 뉴톤미디어를 통해 서점과 팬시점 등에 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점이 PC게임 유통의 한 줄기로 자리잡아 가면서 총판 역할의 둔화로 생긴 공백을 상당부분 메워주고 있다』고 평가하며 『서점이 자칫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재고상품이나 염가형 제품의 판로로 전락하지 않도록 업계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