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업체들의 수주액이 급증, 산업 경기가 본격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권영렬)가 집계한 「공작기계 수주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 간 수주 총액은 733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4%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전년 동기보다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며 일반적으로 연간 최대 수주액을 보이는 전월(98년 12월)에 비해서도 3.1%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1월은 수요자인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은 2∼3월부터 본격화하기 때문에 공작기계업계는 전통적 비수기로 통하는 달임을 감안한다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공작기계산업은 90년대 들어 현대정공과 삼성중공업(현 삼성항공)이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생산규모가 급증, 생산금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95년 말부터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96년부터 침체 국면으로 전환됐다. 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들어서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마인드가 급랭, 지난해의 경우 불황이었던 전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칠 정도로 내수시장이 위축됐었다.
이 가운데 지난달 해외 수주는 405억8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했다.
또 국내 수요는 더욱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9.7%나 증가한 327억26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조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0% 증가한 301억300만원, 비제조업이 224.8% 증가한 6억6900만원이었으며 관공서·학교·상사·대리점 수요는 약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공작기계업체들의 평균 공장 가동률도 전월보다 10.4% 증가한 72.4%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평균 종업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줄어 회사 경영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1월 중 공작기계 판매액도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한 542억5600만원을 기록, 지난해 말부터 수주가 증가세로 반전하기 시작한 것이 서서히 매출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고 전 산업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공작기계업체들의 국내외 수주가 모두 증가하는 등 모처럼 공작기계 산업이 장기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호기로 판단된다』며 『올 하반기부터 해제되는 수입선 다변화 제도에 국내업체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 여부에 따라 이같은 상승무드를 얼마나 지속할 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