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동 판매 및 정비체제를 구축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우자동차 협공에 나서자 대우자동차도 적극적인 반격에 나서는 등 내수시장 점유율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양 진영의 화력이 집중될 격전지는 경차시장.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신차발표회를 갖는 RV차량 「DS-Ⅱ」와 경차 「상트로」를 모두 울산공장에서 제작, 기아차 판매망을 통해 동시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대우자동차가 내수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차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현대차 인도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차 「상트로」에 기아 로고를 부착한 후 다음달부터 시판에 나서 현재 30%대인 현대차의 국내 경차시장 점유율을 현대와 기아차를 합해 60%대로 역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또한 현대·기아자동차는 다음달부터 현대·기아차 지정정비공장에서 양사 차량의 공동정비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 정비사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협공에 맞서 신차 출시와 경차성능 개선에 나선 대우자동차는 시장수성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준중형승용차 「누비라Ⅱ」가 나름대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고 수출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우차는 양사의 경차시장 공략과 관련, 경차 국내시장 점유율 60%대 유지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대우자동차는 『「상트로」가 현대차「아토스」보다 높이가 35㎜ 낮다고는 하나 여전히 「마티즈」보다 10㎝ 높아 불안정한데다 인도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나쁜 인식을 주고 있어 「마티즈」와는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우측은 또 조만간 「마티즈」에 연비가 수동만큼 뛰어난 「무단변속기」를 장착할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현대차는 3만7270대로 내수시장 점유율이 51.3%에 달했으며 대우차는 1만9343대로 26.6%, 기아차는 1만5914대로 21.9%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현대와 기아차를 합한 내수시장 점유율은 73.2%로 지난해 말 현대의 기아인수 이후 처음으로 70%대에 들어섰다. 지난 1월의 경우 양사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69.6%였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