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우수한 전자부품 및 장비업체들이 기술경연을 벌이면서 이를 관람하는 많은 바이어들과 활발한 구매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 김영수 이사장은 『IMF의 어려움 속에서도 부품 및 장비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해보다 참여업체 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전자부품전(KEPES)과 PCB 및 생산기자재전(NEPCON KOREA) 등을 통합한 이후 세번째로 열리는 「전자주간 99」에는 국내외 업체들의 참가가 크게 늘어나면서 예전의 전자부품전에 비해 여전히 규모있는 전자부품장비 관련 전문전시회로 자리잡았다.
김 이사장은 『전시회를 통해 IMF를 극복할 수 있도록 부품 및 장비업체들이 국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세일즈 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내외 활동으로 무척 바쁜 김 이사장을 만나 전시회와 조합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별적인 전시회를 통합해 열린 전자주간은 그동안 나름대로 전자부품 및 장비산업 발전에 일조하면서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했습니다. IMF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참여업체가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올해는 업체들의 참여상황이 어떻습니까.
▲지난해의 경우 IMF로 전시회에 참여하려는 업체들이 적어 참가업체 모집에 힘이 들었으나 올해 들어 그나마 상황이 나아지면서 참여업체 수가 491개 업체로 지난해보다 무려 186개 업체나 늘어났습니다. 아울러 참여국가 수도 23개로 18개에 그친 지난해보다 5개가 더 많습니다. IMF라는 힘든 상황에서도 전자주간은 전자부품 및 장비관련 전문전시회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부품 및 장비수출에 있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까.
▲전시회는 참여업체들에 신기술·신제품의 판로확보와 자사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우수한 전자부품 및 장비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어 업체들간 활발한 구매상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울러 많은 해외바이어들이 관람할 것으로 보여 일부 우수한 장비와 부품들의 수출도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소 전자부품업체들의 가장 큰 애로가 있다면.
▲지난해의 경우 수출업체들은 환차익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말 1450원이던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면서 중소 수출업체들은 수십억원의 환차손을 입으면서 바이어들과 가격협상을 다시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 1300원 정도의 환율을 유지해야 수출경쟁력을 갖추면서 흑자경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정부가 환율안정에 많은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전자조합의 운영과 관련해 준비하고 계신 계획은 있습니까.
▲단일경제의 유로화 등장에 따른 중소 전자업계의 대응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수출업체들의 문제점 등을 파악해 이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또한 정부와 유관기관과의 협조 아래 이미 900개의 비디오테이프를 만들어 회원사에 배포하는 등 밀레니엄버그 해결에 나서는 한편 회원사 제품의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해외세일즈맨단 파견과 해외전시회 참가 및 참관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도 품질세미나를 갖는 등 품질활동을 독려하고 서비스를 강화해 단체수의계약에 대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방침입니다.
-끝으로 대북 경협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현재 대북 임가공사업은 8개 업체가 참여,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달 말께 북경에서 북한측과 실무협상을 갖고 임가공 물량을 확정하며 북한에 전자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다음달 중으로 평양을 방문, 대동강 공장 부근에 30만평 규모의 전자공업단지를 조성하는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입니다. 또한 서해를 통해 임가공품이 운송돼오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육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업체들의 물류비를 절감할 계획입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