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계컴덱스 전시회가 그 이듬해 정보통신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 독일 세빗(CeBIT)은 그해의 비즈니스를 타진하는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대우통신도 전시기간의 70% 이상을 바이어 상담으로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은 PC와 무선단말기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곳이어서 이번 세빗을 통한 전략적 접근이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우통신의 수출사업을 이끌면서 이번 전시회를 총지휘하는 이정태 부사장(52)은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의욕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
특히 데스크톱PC 수출에 대한 그의 목표는 대단하다.
『IMF 한파에도 지난해초 PC를 20만대 이상 수출하겠다고 얘기했을 때 회사내에서조차 믿으려 들지 않았습니다.
97년에 불과 6만대의 PC를 수출했는데 어떻게 20만대를 달성할 수 있겠냐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럽시장에 15만대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미국 6만5000대 등 지난해 25만대의 PC를 수출했습니다.』
이 부사장은 올해도 4배 이상 늘어난 85만대 PC 수출목표를 공식적으로 세워놓고 있지만 내심으로는 100만대를 돌파할 욕심이다.
그리고 내년말에는 세계 톱10 PC업체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를 감추지 않는다.
『대우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영국·이탈리아·스페인·독일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시장은 미국에 비해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어서 수익 측면에서도 유리한 곳입니다.
이번 세빗에서 PC 외에 해마다 유럽시장 수요가 2배 이상 확대되고 있는 GSM단말기와 신제품인 웹폰, 사진전용 프린터(DVP) 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유럽시장을 이들 제품에 대한 해외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삼기 위한 것입니다.』
그는 특히 웹폰이 컴퓨터가 없어도 인터넷 접속이나 전자우편·인터넷폰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관람객들에게 집중 소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대우의 개발품인 휴대형 차량항법시스템(PNA)과 오토PC 등 앞으로 1, 2년 내에 인기를 끌 수 있는 미래형 제품들도 바이어 상담의 포인트로 삼고 있다.
미국 현지법인(Datus)을 통해 지난해말부터 미국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한 PNA의 경우는 유럽시장 및 일본시장에는 오는 6월, 한국시장에는 7월에 각각 출시할 계획이라고 이 부사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