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교육정보화 이대론 안된다 23> 네트워크업계 마케팅 경쟁

 교실망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관련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교실망 구축 프로젝트를 선점하기 위한 네트워크업체들의 마케팅전략에 불꽃이 튀고 있다.

 네트워크업체들은 올해 관급사업의 시발점이자 가장 큰 프로젝트인 교실망사업에 먼저 발을 내딛기 위해 경쟁적으로 로드쇼를 개최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네트워크업체들에 연초의 로드쇼는 제품홍보를 위한 중요한 마케팅 수단. 따라서 상반기 교실망사업 최대의 마케팅 전략으로 대부분의 업체가 로드쇼를 개최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로드쇼 러시」는 먼저 올해 교실망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해 가격경쟁과 업체간 로비의혹이 제기됐던 것에 이어 올해 역시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합리적인 마케팅전략으로 시작된 시장경쟁이지만 자칫 과열양상을 보일 경우 지난해와 같은 「이전투구」의 양상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다.

 따라서 공정한 로드쇼 경쟁을 이어갈 업체간 「페어플레이」가 지속되게 하는 것이 현재 업계의 과제다.

 네트워크업체중 교실망 로드쇼의 포문을 가장 먼저 연 업체는 삼성전자. 지난 9일부터 내달 중순까지 전국 14개 지역을 순회하며 로드쇼를 개최하고 있다. 이 회사의 「교육정보화 전국 로드쇼」는 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 및 솔루션을 중심으로 세미나 및 구축사례 발표와 함께 전시회가 겸해 열린다.

 네트워크연구조합은 5월초부터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5개 도시를 순회하며 국산 네트워크제품에 대한 로드쇼를 개최한다.

 국산 네트워크장비의 교실망솔루션 적합성을 홍보하기 위해 열리는 조합의 로드쇼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행사로, 조합사뿐만아니라 비조합사도 국산 네트워크장비업체인 경우 참가할 수 있다.

 한국노텔네트웍스는 네트워크 구축전문업체인 테라와 공동으로 리셀러정책 강화를 위한 제품세미나를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서울·광주·창원·부산지역에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유통라인 강화와 함께 지역 교육정보화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 영업전략과 차별화된 재판매사업 정책 등을 발표했다.

 한국IBM 역시 최근 네트워크제품 단일총판으로 선정된 인성정보와 공동으로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대구·부산·광주·대전에서 로드쇼를 개최한 데 이어 23일 서울에서 로드쇼를 개최해 자사의 제품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로드쇼는 지난해 지방에서 자사의 교실망솔루션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고 보고 이를 지키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포어시스템즈도 내달 12, 13일 양일간 부산·대구에서 로드쇼를 개최한다. 이번 로드쇼는 이 회사가 국내에서 처음 실시하는 것으로,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최소한 연 2회 이상 로드쇼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비동기전송방식(ATM)장비 위주의 마케팅전략에서 지난해 기가비트이더넷 솔루션의 공급을 병행 추진하기로 함으로써 교실망시장 공략이 용이하다고 판단, 로드쇼를 통한 교실망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한국케이블트론의 경우 대구와 부산에서 각각 4월 9일과 5월 모두 2회에 걸쳐 지방순회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회사의 지방순회 로드쇼는 지난해말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교실망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근거리통신망(LAN) 제품과 함께 더욱 강화된 원거리통신망(WAN)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교실망시장 공략을 위한 「로드쇼 러시」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을 직접 보여주고 기술동향 및 제품시연을 통해 네트워크 사용자에게 보다 더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드쇼의 효과는 상당히 큰 편』이라며 『교실망의 경우 전국을 상대로 한 시장인 만큼 지방영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어 다각적인 마케팅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실망시장은 올해 역시 규모가 크지 않지만 놓쳐서는 안되는 「뜨거운 감자」로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히고 『무엇보다 일선교사나 교장들이 네트워크를 이해하고 이를 정확히 적용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의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업체들마다 보내온 로드쇼 초청장이 수북히 쌓여있다』며 『로드쇼가 단순히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이벤트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실망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고 네트워크장비에 대해 제대로 인식시켜 줄 수 있는 행사로 발전돼야 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