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계속되는 불황에 대응, 생산 품목의 다양화와 함께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래산업·케이씨텍·신성이엔지·동양반도체장비 등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국내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새로운 아이템의 반도체 장비 및 소모품을 개발, 출시하는가 하면 정보통신·일반 산업기계 등 비반도체 분야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는 등 활로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장비업체들의 움직임은 최근 국내 반도체 3사의 투자 전략이 설비 중심에서 연구개발 위주로 급전환하고 있고 반도체 장비 가격도 예년의 절반 수준 이하로 급락,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테스트 핸들러 생산업체인 미래산업은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용 영상검사 장비를 출시, 이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칩 마운터도 개발, 적극적인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관련 자회사를 통해 번인 테스트 장비도 선보였으며 비반도체 분야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네트워크 관련 보안 솔루션 및 영상 캐릭터시장에도 참여했다.
가스공급장치 생산업체인 케이씨텍은 LCD 장비시장 진출에 이어 정전척, 실리콘 캐소드 등과 같은 각종 반도체 소모품도 개발, 이 분야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엔 이동통신 분야 신규사업도 추진중이다.
반도체 마킹장비 생산업체인 동양반도체장비는 올해 오징어잡이용 자동조어기를 출시한 데 이어 일반 섬유 산업용 전자동 자수기도 개발, 현재 본격적인 국내외 공급을 추진중이며 번인 체임버 생산업체인 우진정공도 최근 자동 포장기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클린룸 설비업체인 신성이엔지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반도체 장비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웨이퍼 소터 및 스미프(SMIF) 시스템용 미니 클린룸 장치를 개발, 이의 양산에 들어갔으며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용 보드 및 자동차용 매연 감소장치 등과 같은 비반도체 분야 제품 공급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번인 테스터업체인 디아이는 지난해 자회사인 디아이텔레콤을 통해 음성재판매 방식의 국제전화서비스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일본 야마토 일렉트로닉스 인터내셔널과 합작으로 LCD 백라이트 전문 생산업체인 디아이 디스플레이도 설립했다. 장비업체들의 이러한 사업다각화 노력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장비시장 특성상 반도체 경기에 따른 매출 및 수익성 변화가 워낙 심해 보다 안정적인 수익원의 확보가 절실하다』며 『따라서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품목 다변화 및 사업 다각화 추진은 향후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