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 빅딜에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온 삼성자동차 처리문제가 삼성과 대우 양그룹간 총수회동에서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대우전자 처리문제로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대우자동차의 삼성자동차 인수와는 상관없이 삼성전자가 대우전자를 인수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대우전자 빅딜배제론이 갑자기 업계 전체에 확산되고 있어 대우전자의 향방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에 싸여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대우전자 빅딜배제론은 그동안 그룹간 딜(deal), 즉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대우전자 처리문제가 공식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으며 여기에 대우전자 직원들의 독자경영 주장과 삼성전자측이 대우전자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대우전자 인수를 포기했다는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업계 전체에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같은 대우전자 빅딜배제론은 현재의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가상의 시나리오거나 아니면 빅딜을 무산 또는 지연시키기 위한 고도의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우전자 빅딜배제론이 갑자기 터져나오고 있지만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현재로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전자 빅딜의 키를 쥐고 있는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자동차 처리문제가 타결된 22일의 총수회동에서도 대우전자 문제는 공식적으로 거론되지 않았고 따라서 당초 계획대로 대우의 삼성자동차 경영권 인수가 완료되는 4월 말부터 대우전자 빅딜협상이 진행되지 않겠느냐』며 아직까지 대우전자 빅딜배제론에 대한 양그룹간 어떠한 의견교환도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이 관계자는 『빅딜협상에 들어가더라도 실사 및 정산이 필요해 실제 대우전자 빅딜은 빨라야 올 연말께나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전자분야의 빅딜은 처음 빅딜이 발표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대우전자 빅딜에 대한 정부나 그룹측의 침묵은 당사자들인 삼성전자와 대우전자에게 무대책으로 일관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가전산업의 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대우전자 처리문제에 대한 공식입장이 시급히 밝혀져야 한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