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정욱 신임 과기부장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와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과학기술자의 자세는 절약하며 시간을 아껴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과학기술자가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에서 존경받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서정욱 신임 과학기술부 장관은 23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후 곧바로 출입기자들과 만나 『8년 전 과기처 차관으로 몸담았던 과기부인 만큼 마치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라며 장관 취임 소감을 밝혔다.

 서 장관은 『과학기술인들의 경쟁상대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세계 과학기술인들이며, 또 우리 과학기술자의 책무는 국가가 무엇을 해주기 전에 스스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오늘날 과학기술자의 위상은 진정한 의미에서 존경받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과학기술자 스스로가 국가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노력할 때 국민으로부터 자연스레 존경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을 내다보면서 정책을 펼치고 연구개발과 환경조성을 위해 과학기술계가 다함께 노력할 때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과 투자도 늘어나고 획기적인 과학기술 진흥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임 강창희 장관이 국가차원의 과학기술 정책과 사업을 조정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과학기술자의 한 사람으로서 오래 전부터 희망해 온 기구』라고 밝힌 서 장관은 『앞으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중심으로 국가차원의 정책과 사업을 조정하는 바탕 위에서 과학기술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연구소·산업계·대학을 거쳐 이제 과학기술행정의 책임을 맡게 된 만큼 과학기술계가 안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사장과 부회장을 지낸 서 장관은 40여년 동안 전자전기와 정보통신 분야에서 교육과 연구개발을 담당해 왔으며 우리나라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이동전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는 데 주역을 담당한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원로급 권위자 중 한사람이다. 서 장관은 특히 한밤중에도 연구실에 전화를 걸어 연구원들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지 체크할 정도로 과학기술 개발에 대한 집념과 열정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전남 무안 소재 초당대학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입각 소식도 현지에서 듣고 상경했다.

 부인 이정숙 여사와 사이에 3녀. 취미는 아마추어 무선햄과 PC통신·독서·글쓰기 등 다양하다.

 한편 정계(자민련)복귀를 위해 사표를 낸 강창희 전 장관은 김종필 국무총리에게 사의를 표하는 자리에서 후임자로 서 장관을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임 강 장관은 이에 따라 곧 자민련에 입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