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위크99" 전시회 이모저모

 국내 최대 전자부품 관련 전시회인 「일렉트로닉 위크(전자주간)99」가 지난 23일부터 미국·일본·독일 등 23개국 491개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삼성동 COEX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국내 전자부품 및 생산장비 기술추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출품업체 및 관람객들의 반응을 모아 소개한다.

<편집자>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설비투자에 소극적이던 국내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올들어 신규 설비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음을 반영해서인지 이번 전시회에는 50개 업체가 PCB 생산장비 및 소재를 전시해 주목.

 특히 레이저드릴·포토레지스터·산화막처리제 등 빌드업 기판 관련 최첨단 생산장비와 소재가 대거 소개되는가 하면 BGA·마이크로BGA·CSP 등 첨단 반도체 패키지 관련 생산장비 및 소재 등도 눈에 띄어 이들 첨단 기술에 목말라하는 국내 PCB업계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는 후문.

 일본 PCB장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예상외로 부스를 찾는 방문객이 많아 놀랐다』고 전하면서 『이번 전시회가 끝나는대로 전시제품을 갖고 개별 PCB업체를 방문해 자세한 기술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기염.

 한편 국산 PCB 생산장비도 대거 출품됐는데 이제 국내 PCB 생산장비도 선진국에 버금가는 기술경쟁력을 갖추었다는 게 참관인들의 한결같은 평가.

 ○…국내 칩마운터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항공과 올해 이 분야에 신규 진출한 미래산업은 향후에 있을 치열한 시장경쟁을 예고하듯 비슷한 규모의 초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불꽃튀는 홍보전을 벌여 눈길.

 더욱이 이들 두 업체는 7, 8개나 되는 칩 마운터 장비를 모두 실물로 전시하고 직접 시연까지 해보이며 자사 제품이 「동급 최고속」임을 주장하는 등 상호 기세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역력.

 이러한 삼성항공과 미래산업간의 치열한 신경전 뒤에는 양사가 보다 넓은 부스규모 및 위치확보를 위해 서로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한 회사가 무리하게 확장한 부스를 다른 회사에 다시 반납하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는 후문.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국내 부품업체들은 불황으로 인해 눈에 띄는 새로운 부품을 출품하지는 못했지만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많은 국내외 바이어들이 상담을 의뢰하는 등 관심을 보여 실속있는 전시회가 될 것 같다며 기대에 부푼 모습.

 이들 업체는 비록 외국관이나 국내 대기업에 비해 부스규모가 작고 레이아웃은 미흡하지만 열 사람의 일반 참관객보다는 실질적으로 구매상담을 벌일 수 있는 바이어 한 사람이 낫다며 부스를 찾아온 참관객에게 자사 및 제품소개에 열중.

 부스 하나를 쪼개 마련한 카탈로그관에도 이러한 기대치를 반영하듯 전시업체들이 비좁은 공간에 의자를 마련, 회사담당자가 직접 소개책자를 참관객에 나눠주거나 상담을 벌이는가 하면 도우미를 동원해 카탈로그를 배포하는 등의 열의를 보여 카탈로그만 달랑 비치해놓고 참관객이 집어가기만을 바라던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대조.

 ○…전자주간 기간에 개최되는 기술세미나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세미나는 25일 예정돼 있는 「RF 송수신 장치의 회로 설계」.

 주최측은 다른 세미나에 비해 가장 먼저 정원이 넘어섰으며 일부 지방 연구원들은 정원모집이 마감됐다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상경,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하면 명퇴당할지도 모른다고 협박성 읍소.

<부품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