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세탁기 등의 백색가전 제품에 모터의 회전속도를 최적의 상태로 자동조절해 주는 인버터 기술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LG전자가 인버터방식의 「터보드럼」 세탁기를 출시한데 이어 올초 대우전자가 인버터 모터를 내장한 절전형 냉장고를 야심작으로 내놓고 최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인버터냉장고와 인버터세탁기를 속속 개발해 출시하는 등 가전업체들이 그동안 일부 고급형 에어컨에 채용해온 인버터 기술을 모든 백색가전 제품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최근 들어 냉장고·세탁기 등 모터를 주동력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백색가전 제품에 인버터기술 적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은 인버터방식의 가전제품이 절전 및 소음절감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성능도 우수해 고가임에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효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인버터기술을 채용하는 것만으로 AC모터를 사용한 기존제품에 비해 소비전력을 15∼20%가량 절감할 수 있어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에너지 효율 규제강화 움직임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주요인이 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터보드럼」 세탁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인버터세탁기를 주력제품으로 집중 육성해 올해 전체 세탁기 판매목표의 50%인 20만대를 「터보드럼」 세탁기로 달성키로 하고 지난해 말 「터보드럼」 세탁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을 다양화해 나가는 동시에 모든 판촉활동을 「터보드럼」 중심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또 이달 초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소비전력을 월 39㎾ 수준으로 낮춘 680ℓ 용량의 인버터냉장고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 다양한 용량대의 인버터냉장고를 추가할 예정으로 있는 등 앞으로 인버터냉장고도 주력제품화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버터세탁기 「파워드럼」을 개발, LG전자의 「터보드럼」과 동일한 가격대로 출시, 그동안 LG전자가 독점해온 고급형 세탁기 시장에 가세한데 이어 오는 28일께 인버터방식의 고효율 압축기와 자체 개발한 제어회로를 탑재해 월소비전력을 48㎾ 수준으로 낮춘 642ℓ급 인버터냉장고도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도 올초 인버터모터만을 내장한 절전형 냉장고를 출시한데 이어 하반기 중에 다른 경쟁사들처럼 인버터컴프레서와 제어회로를 탑재한 완전한 인버터냉장고와 독자적 방식의 인버터세탁기를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