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MD램 값 하락

 계절적 비수기인 연말연시에도 10∼12달러 수준의 강보합세를 유지하던 64MD램 가격이 뚜렷한 하락세로 반전, 이달 초 10달러선이 무너진 데 이어 최근 8달러선까지 밀려났다.

 더욱이 이같은 D램 가격 하락세는 PC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9월 이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반도체는 물론 전체적인 수출 목표 달성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주지역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주력 제품인 64M 싱크로너스 D램의 거래가격이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8달러대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까지 10달러선을 지켜온 8M×8 싱크로너스 D램의 미주지역 현물시장 평균가격은 지난달 말 9달러대로 떨어진 데 이어 24일 현재 평균 8.68달러로 계속 하락했다.

 지난달 말 11달러선이던 4M×16 타입 싱크로너스 D램제품도 지난달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최저 8.55달러의 거래가격을 형성, 9달러대가 무너졌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8.08달러 안팎의 저가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64M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국내 반도체 3사를 비롯한 메이저 업체들의 칩 소형화(슈링크) 작업이 급진전되면서 전반적인 공급물량이 늘어난 데다 대용량 메모리를 장착하는 고급형 PC 수요가 예상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지난해 말 생산량 감축, 사업 포기, 업체간 인수합병 등의 D램 업계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면서 D램 공급 부족을 우려해 상당량의 64MD램을 비축했던 메이저 PC업체들이 구매량을 줄이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같은 가격 하락 추세는 파격적인 수요 확대 요인이 나타나지 않는 한 계절적 비수기인 오는 8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반도체 경기 예측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국내 반도체 3사는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작업을 통해 상당수준의 원가절감을 이룬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결정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8달러 이하로 가격이 하락할 경우,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은 올 초 기대치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