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전자통신 계측기업체들이 광대역(Wideband) CDMA방식 시스템과 단말기 개발·생산에 필요한 계측기기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휴렛팩커드(HP)·하나기역·한국텍트로닉스·안리쓰·어드밴테스트 등 외국계 계측기업체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IMT 2000) 시스템 및 단말기 연구개발에 적합한 광대역 CDMA용 계측기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등 광대역 CDMA용 계측기시장 집중 공략에 나섰다.
이처럼 광대역 CDMA용 계측기시장이 가열되는 것은 지난 19일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통신규격회의에서 일본·유럽·방식과 북미 방식을 모두 IMT 2000 표준으로 수용키로 합의함에 따라 IMT 2000 서비스에 나서기 위한 시스템 및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세계표준에 맞는 부품 양산에 나서는 등 관련 계측기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을 겨냥, 한국HP 계측기사업부문(대표 윤승기)은 휴렛패커드가 개발한 측정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W-CDMA 측정솔루션은 설계 툴(W-CDMA Design Library), 부품·수신기 테스트용의 RF신호발생기(ESG-D시리즈) 및 인접채널 전력비(ACPR)테스트 세트와 연결된 3㎓대역급 스펙트럼 분석기(HP 8560-E시리즈) 세트, 송신기 테스트용 벡터신호 분석기(HP 89400시리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독일 로데&슈와르츠의 계측기를 국내에 판매하는 하나기역(대표 김수광)은 광대역 CDMA 시스템 및 단말기 개발에 적합한 3.3㎓대역 신호발생기(모델명 SMIQ)와 7∼26.5㎓대역 스펙트럼 분석기(모델명 FSIQ시리즈)를 지난해 출시했으며 이 제품을 삼성전자·LG정보통신·사람과기술 및 중소 이동통신단말기 전문업체에 연구개발용으로 납품했다. 이 회사는 로데&슈와르츠사가 조만간 출시할 6㎓대역급의 저가형 「SMIQ B」모델을 앞세워 국내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텍트로닉스(대표 윤상태)는 광대역 CDMA 측정용으로 일본 소니-텍트로닉스사가 개발한 3㎓대역급의 실시간 스펙트럼 분석기(모델명 3086 R-T SA)를 조만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장비는 30㎒대역 실시간 캡처 밴드, 20.48 Mchips/sec 심벌 레이트를 제공하고, 주파수·시간·변조영역을 동시 측정할 수 있다.
일본 안리쓰사의 한국법인인 안리쓰코퍼레이션(대표 이완우)은 안리쓰사가 일본 NTT도코모의 광대역 CDMA시스템용 계측기를 선보임에 따라 올해안에 국내에 본격 선보이면서 시장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일본 어드밴테스트사의 계측기를 국내 공급하는 동화국제상사(대표 서영석)도 어드밴테스트사가 NTT도코모의 비동기방식 광대역 CDMA시스템(5㎒ 밴드)의 테스트용으로 개발한 스펙트럼 분석기(8㎓급 R-3267, 26.5㎓급 R-3273)를 국내 선보이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