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 증후군" 갈수로 확산

 『쉬리 봤어?』

 영화 「쉬리」가 하나의 증후군(신드롬)으로 떠올랐다. 10대∼30대 영화팬 사이에서 「쉬리」 관람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비판적 지지와 난상토론이 이어지는 모습을 PC통신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쉬리는 개봉 한달여만인 지난 21일까지 서울 161만명, 전국 374만명을 동원했다. 이 추세라면 4월말에는 「타이타닉」이 갖고 있던 국내 영화관객동원 신기록(서울 226만명)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타닉」과 「쉬리」는 그 외형에서 비교될 수 없다. 「타이타닉」의 제작비가 2억8천만달러(약 3600억원)인데 비해 「쉬리」는 31억원에 불과하고 흥행수익도 「타이타닉」이 무려 32억달러(약 4조1600억원)에 달했지만 「쉬리」는 지난 19일 현재 210억원 정도다.

 따라서 「쉬리」가 「타이타닉」의 국내 관객동원기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표면적인 의미를 넘어선다. 한국영화의무상영일수(스크린쿼터)제가 흔들리고 침체일로에 있던 국내 영화계에 던져진 희망인 셈이다.

 지난 22일 문화관광부의 국정개혁 보고에서도 성공적인 문화상품으로 제시되는 등 「쉬리」는 영화인·문화정책 입안자·관객 등 영화산업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편 쉬리의 투자사인 삼성영상사업단과 제작사 강제규필름은 25일 오후 6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각계 인사를 초청, 성원에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