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올 여름 선풍기 수요를 겨냥해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가브랜드를 도입해 독자영업에 나선 후발 중소업체들이 올해부터 선풍기시장에 대거 참여한다는 목표아래 시판을 서두르고 있어 선두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가전3사와 신일산업, 한일전기 등 5사체제로 유지돼 오던 국내 선풍기시장에 지난해 말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에서 탈피해 자가브랜드 사업에 나선 중소업체들이 선풍기 시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일 예정이어서 선후발업체간 치열한 선점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후발로 참여할 르비앙전자(구 제일가전)·성광전자·오성사·명월전자 등은 비록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그동안 10∼20년씩 가전3사와 거래해 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품질적인 장점을 내세워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미 대형할인매장·통신판매업체·가전양판점 등과 거래하는 유통업자들과 납품계약을 완료하고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늦어도 오는 4월중으로는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대응해 가전3사 및 신일산업·한일전기 등은 브랜드력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내세워 기존 유통망을 십분 활용하는 한편, 대형할인매장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후발업체들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덤핑을 벌일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재고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하시기를 늦추고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여름 선풍기 시장은 중소업체들의 참여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것 같다』며 『시장을 선점하려는 선후발업체간 유래없는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