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부품장비전인 「일렉트로닉 위크(전자주간)99」가 25일 COEX에서 3일간의 전시를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전자주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일본 등 23개국 491개 업체가 PCB장비 및 일반부품, 생산장비 등을 출품해 관련산업체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학생 등 일반인을 포함해 3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감으로써 전자주간은 국내 최대의 전문전시회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음을 보여주었다.
전시회를 주관한 경연전람의 박재우 부장은 『아직 IMF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예상외로 지난해보다 참여 국가와 업체 수가 크게 늘어났다』면서 『특히 예년보다 많은 1만명 내외의 학생 및 엔지니어들이 매일 전시장을 찾아올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전자주간은 「전자부품 및 생산장비전(KEPES)」과 「PCB 및 전자부품생산기자재전(NEPCON KOR EA)」 「전자제어계측 및 인터페이스전 (EMCO)」 등 관련 전문전시회를 통합함으로써 부품과 장비기술의 현 추세를 한곳에서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부품관련 기술을 이끌고 있는 대기업 계열의 부품업체들과 중견 전문부품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대거 불참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부품전시회의 성격이 탈색된 점을 큰 아쉬움으로 남겼다.
특히 지난해보다 참가국 및 참가업체의 수는 늘어났을지 모르지만 국내 오퍼상을 통해 참가한 외국 업체들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참가업체들도 대부분 장비분야에 몰려 있어 부품산업의 위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장비관련 대기업인 삼성항공과 칩마운터를 새로 개발한 미래산업 등이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참여했을 뿐 부품관련 대기업 계열의 부품업체들과 중견 전문부품업체들은 참여하지 않았으며 참여한 부품업체들도 모두 영세한 소규모 오퍼상들이었다.
출품업체 관계자들은 『IMF의 여파로 인해 국내외 대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은 데 따라 전시회의 규모가 축소된 느낌을 주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의 전자부품 개발과 함께 삼성·LG 등 대기업들 및 중견 부품업체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아쉬운 것은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도 뜸해 실질적으로 국내 업체들을 겨냥한 외국 업체 수입상들의 잔치로 그치고 있는 점이다.
따라서 전자주간이 명실상부하게 국제 수준의 부품 및 생산기자재 전시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국내 부품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주최측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해외 바이어들의 유치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