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성수기 맞아 판촉 활발

 대형상가에 밀려 고객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서울 시내 중소형 전자상가들이 봄철 성수기를 맞아 활발한 고객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가전·컴퓨터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상가의 입지적 여건이 좋지 않아 고객유치에 한계를 느껴왔던 종로세운상가·전자타운·원효상가 등 중소형 전자상가들이 상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고객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

 32년 전통의 종로세운상가는 「고객의 오래된 친구인 세운상가가 최저가 판매로 보답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제작, 상가 모든 입구에 부착했으며 상우회를 주축으로 친절봉사, 호객행위 안하기 등 이미지 개선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시내 중심가에 있어 다른 지역 상가에 비해 주차요금이 3배에 달하고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에 따라 해결책으로 인근 종묘주차장 이용고객의 요금을 상우회가 대납하는 방식을 도입, 고객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용산전자단지내 전자타운은 나진상가 17동 뒤쪽에 위치한데다 주도로와 떨어져 있어 행인 왕래가 적어 고민해왔으나 상가로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상가 위치안내를 전담하는 도우미 4명을 고용했다.

 특히 나진상가 18동과 19동을 연결하는 횡단보도를 신설할 경우 터미널전자쇼핑·선인상가·전자랜드 등 단지 서남쪽 위주로 형성돼 있는 고객 동선을 동쪽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용산구청에 건의, 다음달 새로운 횡단보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장임대율이 80%대까지 하락했던 원효상가는 최근 들어 임대율이 100%로 크게 높아지는 등 상가활성화의 기틀이 마련되자 다음달 입주업체 전체가 참여하는 연합세일전을 실시하는 한편 입구매장을 개방된 형태로 개조하고 상가 입구에 층별 취급품목을 알리는 대형 POP를 설치, 행인들의 유입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이후 중단했던 토요시장도 다음주부터 부활시키고 지하 1층에 상가공동 AS센터를 신설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대형 전자상가 가운데 고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국제전자센터가 고객유치와 상권확대를 위해 다음달 중순부터 전국 라디오 방송과 지역 케이블TV 방송에 상가 홍보광고를 실시하기로 하고 광고제작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가 개장 두돌을 맞는 다음달 430여개 전 매장이 참여하는 대규모 세일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