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테크코리아의 메인보드 「SL-67EZ」는 인텔의 ZX칩세트를 채용한 보드다. ZX칩세트는 원래 인텔이 저가형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것으로 버스속도(FSB)와 메모리 뱅크(DIMM)의 사용에 제한을 두고, 듀얼프로세서와 모바일 CPU 등의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한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게 한 칩세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칩세트는 소켓 370 방식을 채용한 신형 셀러론 CPU와 궁합이 맞아 소켓 370 보드에 많이 채용돼 왔다. 이 때문에 국내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ZX 메인보드는 66㎒로 FSB가 고정된 ZX칩세트를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ZX칩세트 중에서도 100㎒ FSB로 작동하는 제품도 있다. 이 칩세트는 일반 BX보드와 마찬가지로 슬롯1 방식을 지원하며 BX칩세트와 마찬가지로 66㎒, 100㎒ FSB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솔테크의 「SL-67EZ」는 바로 이같은 100㎒ 클록으로 작동 가능한 ZX칩세트를 채용한 메인보드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명시적으로 선전하지는 않지만 오버클록 마니아를 배려하기 위한 기능이 곳곳에서 보인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는 66∼140㎒ FSB까지 다양한 변형 클록을 안정적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여기에 기존 제품들이 대부분 바이오스만으로 클록을 변경하도록 한 데 비해 이 보드는 딥스위치와 바이오스를 동시에 사용하도록 해 편리성을 강조했다.
이를 이용할 경우 오버 클록이 안되는 것으로 유명한 셀러론 333㎒ CPU도 83㎒ FSB로 설정해 416㎒까지 무리없이 오버가 된다. 물론 주의할 점은 변형 클록을 적용하면 PCI 버스까지 함께 오버클록이 된다는 것이다. 원래 66㎒일 때 33㎒로 작동하는 PCI버스가 83㎒로 설정하면 41.5㎒ 정도로 오버가 되기 때문에 PCI 주변기기에 손상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버클록 외의 장점으로는 2MB의 플래시 롬을 장착해 다양한 바이오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들 수 있다. 또 대부분의 메인보드가 지원하는 기능인 「랜 부팅(Wake On LAN)」 「키보드·마우스 부팅」 「패스워드 부팅」 「예약 시간 부팅」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키보드 부팅은 「ctrl」 키와 기능키(F1-F12)의 조합에 의해 부팅하도록 돼있어 아무키나 눌러도 부팅이 돼버리는 기존 키보드 부팅의 단점을 보완한 점이 눈에 띈다.
기존 BX보드와 비교해 약점은 역시 DIMM이 2개라는 점이다. 128MB 램을 장착해도 256MB까지만 늘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일반 PC에서 대부분 64∼128MB 정도의 램으로 사용하는 추세로 볼 때 256MB 정도면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한 크기로 보인다.
가격면에서는 소비자가 13만5000원으로 중간 정도의 가격대에 위치하는 제품이다. 문의 (02)3271-7400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