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우리 생활 곳곳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책은 물론 컴퓨터·자동차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최근 속속 선보이는가 하면 제조업·무역업 등 기존 사업도 인터넷 때문에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삼성SDS 홍보부에서 일하고 있는 이종혁 씨가 최근 펴낸 「사이버시대 홍보 벗기기」는 인터넷의 의미를 기업체 대신 그 속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직업은 뉴스를 좇는 기자들과 이들에게 보도자료를 제공하는 기업체 홍보부서 사람들.
저자는 우선 인터넷의 등장으로 광고와 홍보의 벽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만 잘 활용하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홍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수히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터넷을 통한 홍보도구들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홈페이지 외에도 전자우편, FTP(File Transfer Protocol), 그리고 유즈넷(usenet)을 활용한 토론그룹 등을 꼽고 있다.
저자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인터넷을 통한 홍보의 장점은 무수히 많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로는 가장 먼저 기존의 보도자료는 꽉 짜여진 형식에 맞춰 작성해야 하는데 비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는 회사가 알리고 싶어하는 내용을 얼마든지 담을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전자우편을 통한 홍보는 매체별·기자별로 차별화·세분화할 수 있고 그 반응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유능한 홍보맨이라면,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에는 또 홍보맨이 알아야 할 홈페이지 제작 및 전자우편 활용요령도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저자는 우선 홈페이지의 홍보사이트에 최신의 뉴스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기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원할 경우를 대비해 홍보담당자 이름, 전화번호, 전자우편 주소 등을 눈에 잘 띄는 곳에 표시해 두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보도자료는 날짜와 제품, 지역, 주제별로 정리해 관리할 것과 기자들로부터 자주 질문을 받는 회사의 기본 데이터, 즉 설립연도, 종업원수, 연혁, 경영진의 약력과 사진 등도 홈페이지에 올려놓으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신속·정확한 보도가 생명인 기자들에게 전자우편으로 보도자료를 보낼 때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가장 먼저 전자우편 주소에 대량으로 보도자료를 살포하지 말라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이러한 메일을 받는 순간 해당 기자 또는 매체는 그들이 다수중의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기자들에게 보내는 보도자료는 짧을수록 좋다고 지적한다. 그렇게 해야 바쁜 기자들이 메일을 열어보고 빠른 시간 안에 당신의 보도자료에 관심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이와 함께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에는 문법, 어휘 등이 정확하도록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우선 기업체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을 염두에 두고 쓰여진 것이지만 언론의 논조에 따라 주식가격이 널뛰기 일쑤인 벤처기업 경영자들의 회사경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적극 권하고 싶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