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혁명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쉽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이라는 표준언어를 사용하면 마치 징검다리를 건너듯 전세계의 모든 네트워크에 연결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입수할 수 있는 것이 인터넷이다. 기술이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 기업에 국한되지도 않는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인 브라우저는 한두 시간이면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 이처럼 쉽고 빠르게 전세계의 정보들을 입수할 수 있는 장점이 인터넷 발전의 원동력이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개발한 객체지향 언어인 자바의 최대 특징은 작고 편리하다는 점이다. 특히 어느 특정업체에 독점된 기술도 아니고 누구나 손쉽게 이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물과 공기와 같이 귀중하면서도 쉽게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 회사의 스콧 맥닐리 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일대 걸작이다. 이에 따라 자바는 일찍부터 인터넷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점쳐져 왔다.
선은 최근 자바와 인터넷을 절묘하게 결합한 자바 브라우저를 내놓았다. 양 제품 모두 개방성과 사용의 편의성이 장점인데 둘이 함께 모였으니 얼마나 더 쉬워졌을까 짐작이 간다. 선이 「퍼스널 애플리케이션스 브라우저」라고 명명한 이 브라우저는 자바 축소판인 퍼스널 자바 규격을 채택한 제품으로 제품이 차지하는 메모리가 불과 280KB에 불과하다. 따라서 메모리의 여유용량이 적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나 이동전화 등에 이 브라우저를 탑재하면 소형 스크린을 통해 인터넷의 웹페이지를 볼 수 있으며 또한 하이퍼링크를 클릭해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새 천년을 앞두고 전세계 컴퓨터 문화는 소형화·개방화·모빌화로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PDA를 위시한 소형 정보기기가 대거 출현하는가 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CE를 중심으로 하는 소프트웨어의 소형 패키지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자바와 인터넷을 결합한 선의 자바 브라우저는 바로 이러한 업계의 추세를 응집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쉽고 간편한 기술의 대명사인 인터넷과 자바가 결합했으니 앞으로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몰고올지, 그리고 그에 따라 인터넷 및 정보통신 문화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기대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