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업계, 확장 ERP시장 공략 박차

 한국오라클·SAP코리아 등 주요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들이 제품 영역을 넓힌 확장ERP 시장을 앞다퉈 공략하고 있어 뜨거운 시장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확장ERP는 회계·생산 등 핵심업무에 국한됐던 ERP 적용 범위를 영업과 마케팅, 협력사와 고객관리 등 실질적인 업무활동으로 확대한 것으로 최근 ERP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크게 증대되고 있다. ERP 공급업체들은 이러한 수요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제품 판매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으로 확장ERP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 SK텔레콤·LG전자·아남산업 등이 ERP와 연계된 통합고객관리시스템(CRM), 공급망관리(SCM) 등의 도입을 추진중이며 ERP를 신규 도입할 예정인 포항제철·한국통신 등 대기업들도 확장ERP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져 올 하반기 이후 확장ERP 시장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이달 24일 ERP에 기반해 영업·판매와 마케팅은 물론 고객관리·콜센터·전자상거래(EC) 등의 협력사 및 고객관련 업무를 자동화한 「오라클CRM」을 국내에서는 처음 출시,확장ERP 시장 선점을 선언했다. 한국오라클은 이 제품을 조아제약 등에 구축해 이른 시일 안에 구축 성공사례를 만들어 붐을 조성할 계획이며 올초 LG전자에 구축한 공급망관리(SCM)를 비롯해 전략기획관리(SEM),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의 확장ERP솔루션에 대한 구축과 영업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SAP코리아(대표 최해원)는 올 상반기 CRM제품을 출시해 한국오라클의 시장선점을 저지하고 DW(제품명 SAP BW)·SCM·SEM 등에서도 삼성전자·SK텔레콤 등 고객사를 중심으로 시범 사이트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AP코리아는 올초 확장ERP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솔루션 보완을 위해 최근 IBM·로터스디벨로프먼트·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했다.

 JD에드워즈(국내총판 두산 ERP사업부)는 SCM·CRM 등을 자사 ERP에 내장해 판매하는 제품전략(스코어X)을 전개하고 있는데 최근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 「원월드 73.3」을 출시, 확장ERP 시장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JD에드워즈는 SCM의 구현이 까다로운 기업에는 I2, 신퀘스트, 매뉴지스틱스 등 전문업체 솔루션을 별도로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