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자동화기기(OA) 전문업체인 코리아제록스(대표 정광은)가 창립 25주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코리아제록스는 지난 26일 제25기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명을 「한국후지제록스」로 바꾸고 회사로고를 새로 제정했으며 같은 날 강남구 삼성동에서 180평 규모의 초대형 OA기기 전시장 개관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제록스그룹의 일원으로서 제록스그룹이 추진하는 전세계적인 영업전략에 맞춰 제품생산·수출전략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이 회사는 그동안 아날로그기기 중심의 영업전략에서 점차 탈피해 디지털 칼라복사기, 디지털복사기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디지털기기 영업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국내시장에서 기존에 추진한 OA기기의 단품판매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솔루션 형태의 상품을 개발해 고객의 생산성 향상을 높이는 데 영업의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
지난 74년 7월에 설립된 이후 25년만에 이뤄진 코리아제록스의 이같은 변신시도는 지난해 3월 일본 후지제록스가 국내 합작사인 동화산업의 잔여지분을 완전인수하고 노부야 다카스기 재정부장이 신임 코리아제록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임명된 이후 계속된 후지제록스의 친정체제 구축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제록스는 1년 동안 지속된 친정체제 구축이 이번달로 마무리됨에 따라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복사기, 팩스, 주문형 디지털인쇄시스템 등 국내외 OA기기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개관한 초대형 전시장을 통해서도 앞으로 이 회사의 변신의 폭을 엿볼 수 있다.
이 회사는 강남구 삼성동 성담빌딩 1·2층에 180평 규모의 국내 최대 OA기기 전시장을 마련해 디지털 칼라복사기, 주문형 디지털 인쇄시스템, 레이저프린팅 시스템, 도면출력 시스템 등 자사 전품목을 상설전시하고 고객을 대상으로 시연하기로 했다.
특히 이 전시장을 단품·나열식 위주의 전시방식에서 탈피해 솔루션형태로 전개하기로 하고 각종 OA기기와 다양하게 마련된 전시부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다양한 응용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이기로 했다. 이와함께 세미나실, 이벤트무대, 네트워크 카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마련함으로써 전시장을 국내 OA기기 관련 행사·전시의 메카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코리아제록스가 이처럼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영업전략을 수립·시행할 경우 국내 OA기기시장은 새로운 판도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