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현 정부의 「민영화대상 1호」인 한국중공업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해규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26일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25기 주주총회에서 『민영화 예정인 한국중공업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외국업체와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건설중장비와 지게차 부문을 지난해 매각하고 선박엔진과 발전설비를 한국중공업으로 이관하게 돼 기계부문이 약화된 데다 비중이 크게 확대된 조선부문의 불황기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한국중공업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또 『한국중공업 인수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 안정적인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인수에 성공할 경우 획기적 도약이 가능해 세계적인 중공업업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중공업 인수 참여를 공식화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며 현대중공업도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한국중공업 인수전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대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한국중공업의 민영화를 위한 입찰공고는 당초 지난해 말로 예정됐으나 발전설비와 선박엔진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이관범위와 평가기관 선정을 둘러싼 이견으로 계속 지연, 이르면 올 상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박효상기자 hspark@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