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그동안 급격히 줄어들었던 가전3사 유통점이 올 들어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한국신용유통 등은 IMF 영향으로 지난해 각사별로 영업력이 떨어지는 유통점이 적게는 50여개에서 많게는 200개 정도가 문을 닫았으나 올들어 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자 각사가 영업력 있는 대리점주 모집에 나서 올 연말까지는 유통점 수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4분기 20여 대리점이 문을 닫았으나 현재 40점 정도가 새로 문을 열어 대리점은 20여개가 늘어난 상태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100여개 대리점이 새로 문을 열어 자연 폐쇄분 50점을 제하더라도 순수하게 50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95년 1600개에 달하는 유통점을 확보했던 삼성전자는 97년과 지난해 대리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98년 말 현재 대리점 수가 1250점에 머물렀지만 올해 말까지 1300점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1650점까지 대리점 수가 늘어났던 LG전자는 지난해 말 1200점으로 최근 2년 동안 450여점의 대리점이 문을 닫았다. 이 회사는 올들어서도 대리점 감소세가 이어져 3월 말까지 10여개 대리점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직영양판점 하이마트와 대우전자 제품 전문취급점 가전마트, 대우전자 제품 취급 대리점 등 세 종류의 유통점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신용유통도 올해 40∼50점의 유통점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양판점인 하이마트와 냉난방전문점을 100점 늘리고 경쟁력 없는 가전마트 등 일부 유통점을 정리할 계획인데 정리점은 연말까지 50점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신용유통은 지난해 유통점 220점이 정리돼 98년 말 760점의 유통점을 운영했으나 올해 말에는 50점 가까이 늘어 820점으로 유통점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